이석구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표이사가 의외의 지점에서 스타벅스의 차별화를 이뤄내고 있다.

6일 스타벅스코리아에 따르면 이 대표는 매장에 오랜 시간 머무르는 소비자를 수용하는 동시에 회전율을 높이는 방법을 정보통신기술에서 찾아냈다.
 
이석구, 스타벅스 IT기술로 고객 붙잡으면서 회전율도 높여

▲ 스이석구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표이사.


스타벅스는 2018년 매출 1조5천억 원 이상을 내 투썸플레이스와 이디야 등을 크게 앞선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실적 뒤에는 이 대표의 정보통신기술을 향한 관심이 있었던 만큼 앞으로도 이를 기반으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이 대표가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소비자들과 소통을 더 원활하게 할 방법을 꾸준히 고민한다”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2018년 11월부터 KT와 제휴해 프리미엄 매장인 ‘스타벅스 리저브’에 10기가 와이파이를 설치하고 있다.

리저브 매장에 방문하는 사람은 통신사에 상관없이 4.8Gbps의 속도로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다.

와이파이 속도가 빨라 매장에서 업무를 보거나 공부를 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면 회전율이 떨어져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 콘센트를 없애던 다른 커피전문점들과 반대로 콘센트를 늘리던 과거 스타벅스의 행보와 비슷하다.

따뜻한 느낌의 내부 구성과 기반시설을 갖춰 머무르고 싶은 공간을 제공해 한 단계 성장한 데서 배움을 얻은 것이다.

스타벅스는 낮은 회전율을 메우는 방안도 정보통신기술에서 찾는다.

이 대표가 고안한 ‘사이렌오더’가 대표적 사례다.

사이렌오더는 매장 방문 전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주문과 결제를 미리 완료하는 선주문 시스템이다.

포장주문을 하는 사람들이 특히 시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으며 주문을 위해 줄 서 있는 시간도 아껴준다.

스타벅스는 전체 주문 가운데 14% 정도가 사이렌오더를 통해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2018년 4월에는 사이렌오더에 삼성전자의 인공지능 음성인식 시스템 ‘빅스비’를 결합하기도 했다.

‘드라이브스루 화상주문 시스템’도 이 대표의 작품이다.

드라이브스루는 소비자들의 시간을 절약해주는 것과 더불어 42인치 화면을 통해 주문을 함으로써 소비자와 직접 얼굴을 마주보고 주문을 받는다는 스타벅스의 경영철학을 지켰다.

최근 드라이브스루에 ‘마이DT패스’ 기능도 덧입혔다. 마이DT패스는 차량번호를 스타벅스의 선불식 충전카드와 등록해 별도 결제 수단 없이 메뉴를 주문하고 결제하는 서비스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최소 23초 만에 커피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제도들은 모두 한국에서 미국 등 다른 나라 스타벅스로 수출됐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스타벅스는 단순히 커피를 파는 회사에서 더 발전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올해 70세 고령이지만 우수한 성과에 힘입어 또 한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올해 12월이면 신세계그룹 최장수 최고경영자에 오른다. 

이 대표는 1949년 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75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1994년 이사에 올랐다. 2000년 신세계백화점 상무로 자리를 옮긴 뒤 2001년 이마트 부사장과 2002년 조선호텔 부사장을 거쳐 2007년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표에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