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정부에 주요 경제현안의 중재자 역할을 더욱 강화할 것을 요청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기업 투자와 주력산업의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화답했다.

대한상의는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경제계, 정부, 정치권, 노동계, 주한 외교사절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9년 경제계 신년인사회’를 열었다. 

박 회장은 "최근 나온 2019년 경제정책 방향에 우리 기업들의 호소가 상당수 반영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그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정부가 디테일(세부사항)을 잘 설계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 간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성장과 분배는 선택의 여지없이 해야 할 일이자 충분히 이룰 수 있는 목표”라며 “소모적 논란에서 벗어나 두 목표를 함께 이루기 위한 구체적 대안을 마련하는 데 국가의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정부가 시장의 자발적 성장을 위해 규제와 제도 등의 플랫폼을 바꾸면서 사회안전망도 함께 확충해 분배 문제를 개편해야 한다”며 "국회와 정부는 경제에 꼭 필요한 해결책이라면 어려움이 있더라도 적극 중재하고 설득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정부는 대내외적 불안에 대처하기 위해 정책의 기존 방향을 지키되 실제 이행은 실용주의적으로 유연하게 접근해 성과를 내고 수용성도 높이겠다”며 “노동시간 단축의 보완과 최저임금 인상의 안착을 위한 여러 지원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이 계획하는 대규모 투자사업이 이른 시기에 착공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지원하고 공공부문에서도 광역교통과 물류 등 대형 인프라의 건설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나도 2018년보다 경제인을 자주 만나 산업현장의 말을 더욱 가까이에서 듣겠다”고 덧붙였다.

행사에는 정부에서 이 총리를 비롯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경제계에서는 박용만 회장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김윤 삼양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박진수 LG화학 이사회 의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장인화 포스코 사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등이 함께했다.

정계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등이 자리했다.

홍남기 부총리는 행사가 끝날 즈음 최태원 회장에게 “기업인의 어려움이 무엇인지 듣겠다”며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알려줬으면 한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최 회장은 “제가 무슨 아이디어가 있겠느냐”고 말을 아꼈다. 

이날 경제계 신년인사회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1500여 명이 참석했다. 대한상의는 1962년부터 경제계 신년인사회를 주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성현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