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이 2019년 선단 확대와 조직 쇄신 등을 통해 2020년 이후 흑자 전환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유 사장은 31일 2019년 신년사를 통해 “그 동안 여러 차례 강조했듯이 2019년은 현대상선에게 그 어느 해보다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2019년의 성과에 따라 2020년 이후 우리 현대상선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창근, 신년사에서 "현대상선의 내년 성과가 미래 결정"

유창근 현대상선 대표이사 사장.


2020년 투입되는 초대형 선박들의 운항을 준비하는 것을 2019년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유 사장은 “2020년 2분기부터 투입될 2만3천 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차질없이 운영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며 “영업, 운영, 운항, IT 등 각 부문이 서로 협력해 치밀하게 준비해 나가자”고 말했다.

2019년 1월부터 순차적으로 투입되는 5척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역시 중장기적 수익성 개선과 성장에 보탬이 될 수 있을것으로 봤다.

2019년부터 진행되는 선단의 확대를 위해 글로벌 조직을 쇄신하고 인력보완, 인력 재배치, 조직 개편 등 선단 대형화 준비작업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차세대 IT환경 구축 등을 통한 업무 프로세스 혁신, 화주 서비스 강화 등 수익성 개선 활동을 위한 교육 강화 역시 2019년의 과제로 꼽혔다.

2020년부터 시작되는 환경규제와 해운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심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기민한 대응능력을 키울 것도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유 사장은 “새로 시작되는 환경규제에 경쟁사들보다 선제적이고 민첩하게 대응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기민한 대응능력을 갖추기 위해 전 세계 조직에서 수집된 정보를 본사와 지사 사이, 본사 부서 사이에서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체계를 갖추기 위해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어려운 환경 가운데서도 의미있는 성과를 거둬냈다고 2018년을 평가하기도 했다.

유 사장은 “2018년 우리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 유가 급등, 세계 무역분쟁 등 여러 가지로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2016년보다 물동량이 150% 증가했다”며 “아시아-북유럽 연결 서비스를 단독으로 개설해 초대형선 투입 기반을 마련했으며 세계 최초로 1만1천 TEU급 이상 대형 컨테이너선에 스크러버를 장착해 환경규제에 따른 경쟁환경 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새 대형 선박 건조 등 하드웨어 확대를 뒷받침하기 위한 업력 향상을 강조했다. 

유 사장은 “성장의 고통을 뒤로하고 도약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며 “이 도약은 하드웨어적 측면에서는 신조 대형선이 주도하겠지만 소프트웨어적 측면에서 우리의 업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상선의 위대한 미래를 향해 서로 소통하고 응원하며 힘차게 전진해 나가자”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