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TV, 동영상 플랫폼 강자 유튜브의 경쟁자로 떠올라

▲ 케빈 시스트롬 인스타그램 최고경영자(CEO)가 IGTV를 설명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이 동영상 플랫폼 IGTV(인스타그램TV)를 통해 유튜브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유튜브는 모든 연령의 세대를 아우르면서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으로서 지위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30일 인스타그램에 따르면 인스타그램 플랫폼과 연동하는 IGTV의 이용자가 10억 명을 넘어섰다.

IGTV는 인스타그램이 만든 동영상 플랫폼이다. IGTV는 누구나 10분짜리 동영상을 게시할 수 있고 팔로워가 1만 명 이상이면 1시간짜리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짧은 동영상시장에서 비교적 긴 동영상으로 공략해 이용자들을 사로잡는 것으로 분석된다. 

더드럼 등 외신은 “인스타그램의 IGTV는 확실히 유튜브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유튜브는 최근까지 장시간 비디오 공간을 거의 독점해 왔는데 IGTV는 세로형 비디오로 최대 1시간 분량의 동영상을 저장할 수 있어서 경쟁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동영상 소비를 살펴보면 20분 이상의 긴 동영상의 소비량이 늘어났다.

박상현 메디아티 콘텐츠랩장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18년 1분기의 동영상 길이에 따른 소비량은 긴 동영상에서만 증가했다. 5분 미만의 짧은 영상과 5~20분 분량의 중간 길이의 동영상의 소비량은 감소했다. 유일하게 소비량의 증가세를 보인 동영상이 20분 이상 분량에서 나타났다. 

긴 동영상인 TV 프로그램을 소셜미디어로 시청하는 비율도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미국 시장 조사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미국 10대와 20대 이용자의 절반 이상이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TV 프로그램 시청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다른 연령층에서는 25~34세, 35~54세는 38%가 긍정적으로 대답했고 55세 이상은 23%가 긍정적이었다.

이런 긴 동영상의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15초짜리 동영상 서비스 '틱톡'도 동영상 길이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 

틱톡은 기존 15초 동영상에서 최대 2분 정도의 동영상을 게시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웠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은 “틱톡이 중국에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2분을 넘는 동영상 업로드를 테스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교적 짧은 동영상 플랫폼이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가운데 유튜브는 여전히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의 지위를 굳건하게 유지하고 있다. 

유튜브는 젊은 연령층뿐 아니라 5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도 높은 인기를 보였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은 11월 한국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스마트폰 사용자의 세대별 사용현황을 분석한 결과 유튜브 사용시간이 높은 순서로 10대가 1위, 50대가 2위를 보였다. 

10대는 한달 동안 86억 분을 유튜브에 사용했다. 50대는 79억 분으로 뒤를 이었다. 

유튜브는 한국의 모든 세대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이용한 앱으로 모두 317억 분이 동영상 시청에 사용됐다. 그 뒤로는 카카오톡, 네이버, 페이스북, T전화 순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