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 임단협에 잠정 합의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7일 울산 본사에서 열린 28차 교섭에서 잠정 합의안 도출에 성공했다. 5월8일 상견례를 시작한지 7개월여 만이다.
▲ 한영석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이사 사장(오른쪽)과 박근태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장. |
한영석 공동대표이사 사장과 박근태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장이 26일부터 직접 만나 교섭을 진행했고 27일 오전에도 대화를 이어가 합의를 끌어냈다.
합의안에는 기본급 동결(호봉승급분은 2만3천 원 정액 인상)과 성과금 110%, 수주목표 달성 격려금 100%+150만 원 지급, 내년 흑자 달성을 위한 격려금 150만 원 지급, 통상임금 범위를 기존 700%에서 800%로 확대 등의 내용이 담겼다.
내년 말까지 해양사업부 유휴인력 등의 고용도 보장한다.
이밖에도 노사는 생산성과 품질 향상, 안전한 일터 조성 등 회사 경영 정상화에 노력하기로 했다.
노사가 잠정 합의안에 이르면서 올해 안 임단협 타결을 이뤄낼 가능성도 높아졌다.
노조에 따르면 잠정합의안은 28일 오전10시 대의원 설명회를 거치게 된다. 다만 조합원 찬반투표는 올해 안에 진행할 수 있을지 확정되지 않았다고 노조는 밝혔다.
노조는 "이번 합의로 노사의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고 회사 측이 노조를 경영 동반자로 인식할 수 있는 변화의 계기점을 만들었다"며 "다시 불신의 관계로 전락하지 않도록 이번 합의를 제대로 지켜나가고 조합원들과 충분한 소통으로 변화된 노사관계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노조는 "이번 합의에서 하청노동자 처우, 임금과 복지 등에 관한 문제를 마지막까지 요구했지만 아쉽게도 단 하나도 해결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앞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