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재단 차원의 팟캐스트와 유튜브 등을 시작한다.

보수가 선점한 유튜브 주도권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것이란 말도 나온다.
 
[오늘Who] 유시민, 노무현재단 방송으로 보수 안마당 유튜브 진격

▲ 유시민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이사장.


노무현재단 관계자는 24일 “팟캐스트와 유튜브 콘텐츠를 본격적으로 만들 계획을 세웠다”며 “1월2일에 구체적 방안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22일 서울 서대문구 추계예술대에서 열린 노무현재단 행사에서 “노무현재단이 팟캐스트를 하나 하기로 했다”며 유튜브가 대세라던데 다 한번 정복해볼까 한다“고 말했다.

방송 채널 활동을 하는 이유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한 악의적 가짜뉴스에 대응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국가정책과 쟁점에 관한 이야기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이사장은 인지도가 높고 젊은 층에 인기가 많아 유튜브 운영자로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TV방송 경험도 있어 방송채널을 진행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유 이사장이 유튜브 활동에 나서는 것을 정계복귀의 포석으로 보기도 한다. 유튜브 채널은 지지층을 모으기 쉽고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도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유 이사장은 정치를 재개할 생각이 없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유 이사장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공문을 보내 차기 대선과 관련한 여론조사를 할 때 이름을 넣지 말라는 안내문을 언론에 보내달라고 하려고 한다”고까지 말했다.

직접 정치에 나서지는 않더라도 유 이사장은 유튜브 채널을 활용해 여권을 비롯한 범 진보세력을 측면에서 지원할 수 있다.

유 이사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뒤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기꺼이 어용 지식인이 되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현재 유튜브는 보수세력이 우위인 것으로 파악된다. 자유한국당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는 구독자 3만6천여 명을 거느린 반면 더불어민주당 유튜브 채널 ‘씀’의 구독자 수는 1만9천여 명에 그친다.

개별 정치인들을 놓고 보면 더 차이가 벌어진다. 한국당 소속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14만 명의 구독자를 두고 있으며 최근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를 개설한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도 9만 명의 구독자를 거느린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가운데 박용진 의원과 손혜원 의원 정도만 유튜브 활동이 활발하다.

보수성향 개인방송 채널이 인기를 얻는 것은 고정 지지층의 미디어 이용행태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보수를 지지하는 노년층은 스마트폰 단체 대화방을 이용해 메시지를 주고받는 경향이 있다.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며 보수성향의 정치 콘텐츠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문 대통령과 여권의 지지층 가운데 20대가 이탈하는 징후가 관측되고 있다. 진보진영에서 개인방송을 활용한 지지층 결집이 절실한 시점이기도 하다.

유 이사장이 유튜브 활동을 시작하면 단기간 안에 흥행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진보 진영의 시사평론가 김용민씨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8만 명을 넘는다. 유 이사장의 인기와 인지도를 고려하면 급속도로 10만 명 넘는 구독자를 모아 팬덤을 만들 가능성도 있다.

유튜브 채널에 담기는 메시지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 언론도 유 이사장의 메시지를 집중 조명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유 이사장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은 진보의 담론을 생산하고 퍼뜨리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본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정치적 영향력은 커질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