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재웅 혁신성장본부 민간본부장(쏘카 대표)의 사의 표명을 아쉬워하면서 혁신성장본부의 인력구조 개편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홍 부총리는 20일 서울 종로구 소상공인진흥재단 서울전용교육장에서 ‘자영업 성장 혁신을 위한 현장소통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혁신성장본부를 (기획재정부와) 별도 정원으로 확보하는 쪽이 지속가능하고 일도 제대로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앞줄 왼쪽)이 20일 서울 종로구 소상공인진흥재단 서울전용교육장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한 자영업자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그는 “현재 혁신성장본부는 기재부 공무원들이 겸임하는 구조”라며 “본래 업무와 혁신성장본부 일을 같이 하는 방식인데 이런 거버넌스(의사결정구조)를 2019년에도 그대로 들고갈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혁신성장본부는 기재부 아래 있는 혁신성장 전담부서로 민관이 힘을 합쳐 핵심 규제를 개편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역할 등을 맡고 있다.
홍 부총리는 아직 아이디어 차원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혁신성장본부 인력을 별도로 확보한다면 기재부뿐 아니라 국토교통부 등 다른 부처에서도 필요하다면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혁신성장본부 민간본부장에서 물러날 의사를 보인 점을 놓고 홍 부총리는 “이 대표가 여러 역할을 해줬는데 나름대로 일하면서 진전이 더뎌 안타까움을 나타낸 것일지도 모르겠다”며 “이 대표의 의사를 존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을 두고는 “연준이 앞으로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글로벌 리스크를 생각하겠다는 것이 이전과 달라졌다”며 “불확실성이 결과적으로 더욱 커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이 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 ‘글로벌 경제와 금융 전개를 계속 살펴보면서 경제 전망을 위한 함의를 가늠하겠다’는 문구를 새로 넣은 점을 글로벌 리스크의 고려로 풀이한 것이다.
홍 부총리는 “연준이 이야기한 불확실성 때문에라도 감시와 선제적 대응 노력을 더욱 주의깊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통계청이 이날 내놓은 ‘2018년 가계금융 복지조사 결과’를 두고 홍 부총리는 “예상과 다르게 나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가계부채 증가율이 떨어지고 가계 순자산이 늘어난 점에 더해 분배상황도 비슷한 것 같다”고 바라봤다.
홍 부총리는 “분배 상황이 2018년 들어 많이 악화된 만큼 2019년에는 더욱 나빠지지 않는 것을 목표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홍 부총리는 간담회에서 자영업자들을 만나 정부가 기술이나 아이디어 기반의 창업을 적극 돕겠다고 약속했다.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발표한 ‘자영업 성장혁신 종합대책’을 놓고는 홍 부총리는 “자영업자가 창업 이후에도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대책과 혁신 역량을 높이는 정책이 담겼다”며 “현장의 의견을 경청해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대책 수립에만 머무르지 않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마주한 경영 애로사항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