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우정그룹이 올해 하반기에 일본증시에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우정그룹은 일본에서 우편사업과 은행, 보험사업을 하고 있다. 기업공개가 되면 규모면에서 중국의 알리바바를 뛰어넘는 사상최대가 될 것으로 전망돼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 |
||
▲ 니시무로 타이조우 일본우정그룹 사장 |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는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증시에서 250억 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에 성공했다.
일본우정그룹은 올 가을을 목표로 일본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데 조달금액은 33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우정그룹은 지주회사가 담당하는 국영 우편사업뿐 아니라 일본최대 은행인 '유초은행'과 보험사 '간포생명보험'까지 거느리고 있는 거대기업이다.
일본우정그룹의 자산가치는 지난해 12월 기준 1조7100억 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일본 전체 연간 국내총생산의 3분의 1정도에 이르는 규모다.
니시무로 타이조우 일본우정그룹 사장은 지난해 12월 상장계획을 발표했다. 상장을 통해 지주회사가 보유한 은행과 보험부문의 지분을 50%까지 줄이겠다고 밝혔다. 다만 우편부문의 주식은 일본우정그룹이 기존처럼 100% 보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니시무로 사장은 “기업공개를 대비해 향후 3년 동안 평균 연간 투자액의 2.6배 정도인 1조3천억 엔을 노후화한 우편시설과 시스템 개편에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니시무로 사장은 상장에 대비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우정그룹은 지난달 호주의 최대 물류업체인 ‘톨홀딩스’를 5조6천억 원에 인수해 아시아와 오세아니아로 사업을 확장하기로 했다. 이 인수를 통해 일본우정그룹의 우편물류 연간 매출은 1조7천억 엔에서 2조5천억 엔으로 뛸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우정그룹의 증시상장은 고이즈미 총리 시절부터 정치적 논란을 불렀던 사안이다.
정부가 보유한 주식을 매각하면 일본우정그룹이 민영화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일본우정그룹은 수익규모가 엄청난 데다 일본 내 최대 고용주인 만큼 민영화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정부는 적자와 부채규모가 갈수록 커지자 기업공개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우정그룹 자회사인 일본우편의 경우 지난해 적자가 260억 엔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정부는 일본우정그룹을 상장한 뒤 주식매각을 통해 330억 달러를 벌어들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익의 일부는 2011년 지진과 해일 피해지역을 복구하는 데 쓰기로 했다.
일본우정그룹은 올해 그룹 전체매출 7조1056억 엔, 순이익은 2171억 엔으로 전년보다 각각 5.7%, 1.2%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일본우정그룹의 상장 규모는 100~200억 달러 사이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