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2018-12-17 13:2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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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발전소 비정규직 사고 시민대책위원회가 한국서부발전의 사과문을 놓고 진정성 없는 언론플레이라고 비판했다.
태안발전소 비정규직 사고 시민대책위원회는 17일 최근 태안발전소에서 일어난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서부발전이 발표한 사과문을 놓고 “서부발전은 피해자와 논의도 없고 사과의 주체도 없이 일방적으로 사과문을 언론에 발표했다”며 “진정성 없는 서부발전의 언론플레이가 유가족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고 말했다.
▲ 태안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시민사회 공동대책위원회가 12일 오후 태안화력발전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서부발전은 16일 사고 5일 만에 사장도, 회사도 아닌 ‘임직원 일동’ 명의로 사과문을 내면서 이 글을 어디에도 공개하지 않고 출입처 기자들 메일로만 전송했다”고 지적했다.
서부발전은 16일 △조사 협조와 결과에 따른 책임 △재발 방지를 위한 사업장 환경 개선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정부방침 이행 △유가족과 동료를 위한 지원 등의 내용을 담은 사과문을 발표했다.
서부발전은 “이번 참사를 계기로 서부발전의 모든 사업장이 가장 안전한 현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환골탈태의 자세로 매진할 것을 약속한다”며 “다시 한번 유가족과 국민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말했다.
시민대책위원회는 “서부발전은 딱 열 문장으로 구성된 사과문에서 자신의 잘못을 한 가지도 밝히지 않았다”며 “사과는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비는 것으로 서부발전은 잘못부터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부발전은 17일 오후 12시30분 기준 현재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올려 놓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