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구매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여성들이 소형 SUV를 찾으면서 소형 SUV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자동차업체들은 소형 SUV시장에서 여성고객들을 잡기에 온갖 노력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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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차 티볼리 |
2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SUV시장은 연평균 12%씩 성장하고 있어 모든 차종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소형 SUV시장의 성장은 눈부시다. 소형 SUV는 2008년 6만7천 대 판매에서 지난해 16만7천 대가 팔려 판매량이 무려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소형 SUV시장이 커진 핵심이유중 하나는 소형 SUV를 구매하는 여성들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쌍용차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1∼2월 쌍용차의 소형 SUV ‘티볼리’를 구입한 고객 5210명 가운데 여성이 32%인 1667명을 차지한다. 지난해 쌍용차가 내놓은 코란도C의 여성구매비율이 23%였던 것에 비해 10%포인트 정도 높다.
르노삼성차가 2013년 12월 내놓은 소형 SUV ‘QM3’도 지난해 1만8191명의 구매고객 가운데 여성 비율이 30%를 넘는다.
지난해 수입차 단일차종 판매순위 1위에 오른 ‘폭스바겐 SUV 티구안’도 여성고객의 비율이 30% 정도 되는 것으로 집계된다.
소형 SUV를 구매하는 여성들이 늘어난 데는 넓은 시야 확보, 안정성, 실용성, 여성취향의 디자인 등이 주요 이유로 꼽힌다.
SUV는 기본적으로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SUV는 차고가 높아 세단보다 시야확보에 유리하다.
또 SUV는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차고가 높고 차체가 크기 때문에 그런 믿음이 생겨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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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신형 투싼 |
게다가 최근 들어 소형 SUV의 디자인이 여심을 흔들 정도로 바뀌면서 여성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QM3와 티볼리가 인기를 끈 데는 여성 취향의 디자인이 주효했다는 말도 나온다.
QM3는 작고 깜찍한 디자인으로 여성에게 인기를 끌었다. 쌍용차도 티볼리를 내놓으면서 기분에 따라 계기판을 6가지 색 중에서 선택할 수 있게 하는 등 여성층을 배려했다.
현대기아차도 올해 SUV를 내놓으면서 여성을 겨냥한 마케팅을 마련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 뉴 투싼을 출시하면서 U2 1.7 디젤엔진 모델을 선보이며 연비를 개선하고 여성고객을 대상으로 한 드라이빙스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