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시장을 중심에 놓는 경영으로 2019년을 실적 회복의 원년으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1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에서 하반기 해외법인장 회의를 열었다. 9월에 총괄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처음으로 직접 주재한 회의다.
7월부터 순차적으로 출범하고 있는 권역본부의 수장들을 비롯해 해외 판매법인장, 생산법인장 등 50여 명이 회의에 참석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권역본부 중심으로 각 부문과 협업을 강화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최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권역본부 리더들은 직원들의 자발적 도전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엑셀러레이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모든 변화와 혁신은 ‘기본’에서 시작한다고 강조하면서 누가 더 고객을 만족할 수 있느냐는 기본적 질문에 대응할 수 있는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수석부회장과 해외 권역본부장, 법인장들은 2019년을 ‘V자 회복’의 원년으로 삼고 미국과 중국 등 핵심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를 늘리고 수익성을 확대하기로 했다.
해외 권역본부장과 법인장들은 ‘시장’을 중심에 놓아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이에 기반해 모든 사업전략을 수립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는 2019년 상반기까지 세계에 권역본부 설립을 마무리해 자율경영체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권역별로 자율적 의사결정 시스템을 구축해 생산과 판매, 상품, 마케팅 등 모든 부문에서 시장과 고객의 요구에 제때 대응하기로 했다.
미국에서는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라인업을 늘려 판매 실적을 반등하고 수익성을 높이기로 했다.
현대차는 2019년 상반기 안에 대형 SUV 팰리세이드를 미국에 출시한다. 기아차도 대형 SUV 텔루라이드로 미국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중국에서는 현지에 최적화한 사양과 가격, 신기술 등이 확보된 자동차를 선보이기로 했다. 중국 정부의 환경 규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아반떼 플러그인하이브리드전기차(PHEV)와 코나 전기차(EV) 라페스타EV, K3 PHEV 등을 본격적으로 판매하기로 했다.
인도시장 공략에도 힘을 쏟는다. 기아차는 2019년 8월 이후부터 인도 공장을 가동하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는데 이를 바탕으로 연간 수요가 360만 대에 이르는 인도 자동차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는 2018년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중국의 판매 감소와 미국과 유럽, 일본의 저성장 탓에 2017년보다 0.2%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2019년 성장률도 0.1%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