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이 허인철 부회장을 오리온의 사내이사로 선임해 위상을 높여준다.
허 부회장은 그동안 담철곤 회장의 돈줄로 논란이 된 비상장법인 아이팩의 정리작업을 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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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 |
허 부회장이 등기이사에 오르면서 앞으로 오리온그룹에서 얼마나 경영 보폭을 넓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오리온그룹에 따르면 허 부회장은 27일 열리는 오리온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신규선임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담철곤 회장이 허 부회장을 등기임원으로 선임해 허 부회장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담철곤 회장이 고액배당을 챙겼다는 논란을 겪은 비상장법인 아이팩도 19일 오리온에 합병됐다. 오리온은 “아이팩 합병을 통해 조직의 운영 효율성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팩은 음료와 식품 포장지 제조업체로 2013년 영업이익이 7억 원까지 떨어졌는데도 담 회장에게 150억 원 이상을 배당해 논란을 빚었다. 아이팩은 지난해 매출 387억 원, 당기순이익 113억 원을 올렸다.
허 부회장은 그동안 오리온의 아이팩 흡수합병을 추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허 부회장은 지난해 7월 신세계그룹에서 오리온그룹으로 자리를 옮긴 뒤 회장실을 폐지하는 등 조직을 개편하고 오리온스낵인터내셔널을 오리온과 합병하는 등 계열사를 정리해 왔다.
오리온은 중국시장 성장세와 함께 1~2월 춘절 효과 덕분에 1분기에 중국법인 실적개선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리온은 또 신제품 ‘오감자 허니밀크’를 내놓아 출시 20일 만에 24억 원 매출을 올리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