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업체들이 경기불황에 따른 판매침체를 스타 마케팅으로 돌파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19일 배우 김희애를 모델로 내건 의류브랜드 ‘맥앤로건’이 2시간 동안 20억 원어치가 판매됐다고 20일 밝혔다. 현대홈쇼핑은 20일 밤 김희애씨가 출연한 2차 방송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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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애 |
신지영 현대홈쇼핑 의류팀 상품기획자는 “톱스타 김희애를 모델로 섭외한 점이 방송 전부터 큰 관심을 끌어 예상보다 높은 판매를 했다”고 말했다.
GS홈쇼핑은 지난해 10월 유명 톱모델 미란다커를 ‘원더브라’ 쇼호스트로 특별출연시켰다. 미란다커는 해당 속옷 브랜드의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미란다커는 직접 제품을 입고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미란이에요”라고 소개했다. 그러자 주문이 치솟기 시작했다. 방송에 출연한 시간은 모두 10분이 안됐지만 주문금액이 평소보다 30% 이상 급증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속옷 방송의 경우 분당 평균 판매액이 1천만 원 넘으면 대박으로 간주하는데 성수기가 아니어도 분당 매출 1400만 원을 웃돌았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11월 자체 의류브랜드(PB) '패스포우' 홍보에 광고모델인 클라라를 출연시켰다. CJ오쇼핑은 비슷한 시기에 아웃도어 브랜드인 '버팔로'의 광고모델인 코미디언 김대희를 초청해 남성용 의류판매에 불을 지폈다.
홈쇼핑업체뿐 아니라 토종 속옷브랜드인 남영비비안도 스타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남영비비안은 업계 최초로 배우 조인성이 출연하는 SNS 드라마를 선보였다. 이 드라마는 총 3부작으로 구성돼 오는 30일까지 일주일 간격으로 공개된다. 벌써 예고편의 조회만 50만 건이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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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영비비안의 SNS 드라마에 출연한 조인성 |
남영비비안은 인기배우 조인성을 올해 새로운 모델로 발탁했다. 2011년 배우 소지섭을 남성모델로 선정한 데 이어 두번째다.
남영비비안은 세련된 이미지가 강한 조인성을 통해 짧은 동영상을 선호하는 2030세대의 호응을 이끌어내 젊은 브랜드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기업들이 스타 마케팅을 이용하는 추세는 불황일수록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SNS와 포털사이트 검색어 서비스가 발달된 탓에 스타들 사진이나 근황이 과거보다 많이 노출되고 있다”며 “그만큼 기존에 합리적 소비를 선호하던 소비자들도 스타 마케팅에 흔들려 충동구매하기도 쉽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