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김현미, 오영식 퇴진 뒤 KTX 안전대책 마련에 '고군분투'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오른쪽)이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1차 경제 활력 대책회의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오영식 한국철도공사 사장의 사표 제출 이후 강릉선 KTX 탈선사고 수습과 철도 시스템 대책 마련에 고군분투하고 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영식 철도공사 사장이 11일 사표를 제출하면서 강릉선 KTX 탈선사고를 수습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주무부처인 국토부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오 사장 사의 표명 이후 모든 일을 제쳐 두고 KTX 탈선사고 대책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11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송석준 자유한국당 의원이 김 장관에게 “김 장관 본인이 책임질 각오가 돼 있나”라고 질문하자 김 장관은 “그렇다. 나도 책임질 각오가 돼 있다”고 대답했다.

물러날 각오가 돼 있냐는 질문에도 김 장관은 "그렇다"고 대답했다.

김 장관은 8일 강릉선 KTX 탈선사고가 난 뒤 다음날 현장에 가 상황을 살피고 서둘러 대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11일 오전 경기 화성에서 열린 K-시티 준공식에도 참여하지 않고 서울 용산구 국토부 사무실에서 관계자들과 대책회의를 진행했다.

K-시티는 국토부가 125억 원가량을 투입해 추진한 자율주행차 실험 가상도시다.

준공식에 김 장관을 비롯해 이낙연 국무총리, 박순자, 윤관석, 이원욱 등 국회의원들도 여럿 참여하기로 돼 있었지만 김 장관은 김정렬 국토부 제2차관을 대신 보냈다.

김 장관은 이번 KTX 탈선사고뿐만 아니라 철도 정비시스템, 사고 대처에 조직적·재정적 결함 등 전반적 문제를 검토해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감사원 감사와 용역조사 결과까지 합쳐 철도 발전방향 계획도 내놓기로 했다.

김 장관은 “KTX 오송역 단전사고, 강릉선 KTX 탈선사고 등 잦은 KTX열차 사고에 따라 감사원에 철도공사의 차량 정비체계와 대책 감사를 청구했다”며 “감사결과를 보고 전체 시스템을 재정비하겠다”고 말했다.

감사원 감사는 2019년 1월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릉선 KTX 탈선사고는 유지·보수가 부실해서 발생한 인재라는 얘기가 나온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1차 조사결과에 따르면 탈선사고는 선로전환기의 전선이 반대로 연결돼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지·보수가 제대로 됐다면 미리 발견할 수 있었던 셈이다.

강릉선 KTX 806열차가 탈선하기 30여 분 전인 8일 오전 7시7분 강릉기지 관제사는 선로전환기 이상신호를 감지했다.

그러나 전선 연결이 잘못돼 고장신호가 근처 강릉차량기지를 오가는 다른 선로전환기(21A)를 가리키게 되면서 초기 대응팀이 엉뚱한 곳으로 파견됐다.

진짜 오류가 난 강릉역에서 서울로 향하는 남강릉분기점 선로전환기(21B)에는 아무런 조처가 내려지지 않아 탈선사고로 이어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앞으로 철도 안전사고가 단 1건도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대책을 세우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신뢰를 회복하고 국민이 안심하고 철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안전체계를 정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