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하고 차별화된 연말행사로 매출을 늘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
▲ 롯데백화점이 선보인 한정판 피규어 '아톰'(왼쪽)과 현대백화점의 대형 트리와 '스마일리가 사는 눈내리는 마을'
롯데백화점은 9일부터 25일까지 16개 점포에 ‘키덜트 페어’를 열고 과거 인기 애니메이션 주인공인 아톰 한정판 피규어와 건담, 미니카, 게임 캐릭터 등으로 연말행사를 차별화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행사를 통해 피규어 등을 많이 소비하는 남성 고객에 중점을 맞췄다.
김정환 롯데백화점 치프 바이어는 “키덜트 상품을 취급하는 매장을 백화점으로 들여오면서 남성 고객들의 관심이 더 커지고 있다”며 ”구매력 있는 30~50대 남성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분야라 앞으로도 키덜트 매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키덜트는 어린이와 어른을 뜻하는 '키드'와 '어덜트'의 합성어로 성인이 됐는데도 여전히 어렸을 때의 분위기와 감성을 간직한 사람을 일컫는다. 키덜트들은 어린 시절에 경험했던 장난감이나 만화영화 캐릭터를 잡화나 패션 등으로 소비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번 행사에는 16개 브랜드가 참여해 60억 원 수준의 제품을 준비했다. 특히 한정판 상품들도 선보인다.
만화영화 ‘아톰’의 원작자 데즈카 오사무의 탄생 90주년을 기념해 롯데백화점의 바이어가 직접 제작에 참여해 직매입한 상품을 롯데백화점 단독으로 예약 판매한다. 숨은 그림 찾기로 유명한 ‘월리를 찾아라’의 주인공 월리의 이미지를 담은 베어브릭도 롯데백화점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
잠실점(7~16일)과 명동에 있는 본점(19일~27일)은 ‘배틀그라운드’의 임시 매장을 열고 게임 속 의류와 잡화 상품 등을 판매한다.
럭키박스도 준비해 배틀그라운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한정판 게임 아이템을 제공한다. 럭키박스는 매일 선착순으로 100명만 구매 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25일까지 전국 15개 점포에서 ‘크리스마스 선물 특집전’으로 크리스마스에 초점을 맞췄다. 현대백화점은 크리스마스 분위기 연출을 위해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함께 '스마일리가 사는 눈 내리는 마을' 콘셉트로 꾸몄다.
현대백화점은 전국 15개 점포에서 산타 복장을 한 외국인이 진행하는 ‘산타 퍼레이드’와 ‘포토타임’ 등의 이벤트를 열어 연말 분위기를 연출한다.
현대백화점은 천호점과 미아점, 목동점, 판교점 등 4개 점포에서 크리스마스 장식품과 양말, 스카프 등 40여개 품목을 판매하는 ‘크리스마스 마켓’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현대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리빙용품 매장인 HbyH는 ‘크리스마스 홈파티 용품 할인대전’을 진행한다. 행사에서는 장식용 트리, 디퓨저, 오르골 등 100여개의 크리스마스 용품을 10~30% 할인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대규모 할인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압구정본점은 10일부터 13일까지 ‘프리미엄 모피 대전’을 연다. 행사에는 진도모피와 성진모피, 근화모피 등 5개 브랜드가 참여해 올 겨울 모피 신상품을 20~50% 할인해 선보인다.
천호점은 14일부터 16일까지 '영이너웨어 상품전'을 진행한다. 엘르 이너웨어와 아르마니 언더웨어, 보디가드 등의 브랜드가 참여해 이월 상품을 최초 판매가보다 30~6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각 점포 내·외부를 꾸미고 선물 상품전을 진행한다"며 "연말 분위기를 살리고 고객들에게 즐거운 경험을 줄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