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엔터테인먼트 '트와이스랜드'가 '보헤미안 랩소디' 흥행 이을까

▲ 영화 '트와이스랜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포스터.

JYP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영화 ‘트와이스랜드’가 ‘보헤미안 랩소디’처럼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

트와이스랜드와 보헤미안랩소디는 콘서트 현장을 전달하는 영화다. 보헤미안 랩소디의 흥행은 영상과 사운드로 특화된 영화관에서 콘서트 현장에서의 감동을 생생하게 전달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영화를 보는 데 그치지 않고 극장에서 '경험'하도록 하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7일 걸그룹 ‘트와이스’의 콘서트를 담은 트와이스랜드가 CJCGV ‘스크린X’ 상영관에서 단독 개봉했다.  

트와이스랜드는 JYP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영화로 트와이스의 국내 콘서트와 해외 투어 콘서트 현장을 담았다. 스크린X는 좌우의 벽면까지 화면을 넓게 사용하는 영화 상영관이다. 

영화는 콘서트 현장을 스크린X에서 상영이 가능한 카메라로 촬영해 제작됐다.

JYP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좌우에 둘러싸인 화면을 통해 실제 콘서트 현장에 온 것 같은 생생함을 전달하기 위해 스크린X 형식으로 제작했다"고 말했다.  

트와이스랜드는 기존 영화문법에 따라 줄거리를 담은 영화가 아니다. 트와이스가 국내와 해외에서 실제 공연했던 현장 전체를 담은 것이 내용의 전부다.

전통적 영화로 보기 어렵지만 극장 상영을 목적으로 제작된 것만은 분명하다. 트와이스가 콘서트 현장에서 팬들과 직접 소통을 하면서 느끼게 되는 감동과 현장의 열기 등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대형 스크린과 음향시설을 갖춘 극장에서 볼 이유도 충분하다.  

최근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신드롬이라 불릴 정도로 흥행한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영화 속 클라이막스 장면에서 나오는 '라이드에이드' 콘서트 실황은 왜 이 영화를 돈을 내고 극장에 가서 봐야만 하는지를 수긍하게 만든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이십세기폭스코리아가 배급한 영화로 영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밴드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성공 이야기와 콘서트 현장 등을 녹여냈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이미 알려진 퀸의 이야기를 보여주기 때문에 서사적 측면보다는 당시 콘서트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영화 장면 가운데 퀸의 ‘라이브 에이드’ 콘서트 장면에서 감동을 느꼈던 관객이 많다는 점에 주목해 보헤미안 랩소디는 ‘싱어롱’ 상영관에서 개봉되기도 했다. 싱어롱 상영관에서 관객들은 영화를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영화에서 노래가 나오면 같이 따라 부를 수 있다.

CJCGV 관계자도 보헤미안 랩소디 흥행의 이유를 관객이 영화를 ‘경험하는 것’으로 봤다. 

이승원 CJCGV 마케팅 담당은 '2018년 하반기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서 “싱어롱, 스크린X 등에서 영화를 본 관객 수가 일반상영관보다 2배 정도 많았다”며 “관객들은 영화를 보는 데 그치지 않고 극장에서 같이 경험하고 즐기는 것을 선호하는 데 싱어롱이나 스크린X가 그런 경험을 선사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환 CJCGV 대표도 “보헤미안 랩소디가 영국보다 한국에서 더 흥행하면서 수입배급사인 이십세기폭스코리아 한국 대표가 본사에서 큰 칭찬을 받았다”며 “한국 대표가 나한테 전화를 걸어서 영화를 스크린X 등 특화한 상영관에서 틀어줘서 고맙다고 했다”고 말했다. 

메가박스도 사운드 특별관인 MX관에서 보헤미안 랩소디를 상영했는데 MX관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관객을 불러모았다.   

보헤미안 랩소디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MBC는 12월2일 영화에 나오는 퀸의 ‘라이브 에이드’ 콘서트 현장을 내보냈다. ‘지상 최대의 콘서트 라이브 에이드’는 전국에서 시청률 4.1%를 보였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10월31일에 개봉해 지금까지 누적 관객 수 640만 명을 넘어섰다. 트와이스랜드는 개봉 첫날인 이날 관객 4천 명을 모았고 예매율은 5.5%를 보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