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편의점 CU 점주들의 농성현장을 ‘깜짝’ 방문해 본사인 BGF리테일과 이들의 중재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6일 서울 강남구 BGF리테일 본사 앞에서 농성하고 있던 편의점주들을 예고 없이 찾아 점주들의 의견을 들었다고 공정위가 전했다.
 
김상조, BGF리테일 CU편의점주 농성현장 찾아 중재 힘써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김 위원장은 “가맹사업 영역에서 최초로 편의점 본사들이 자율규약을 체결했지만 말 그대로 자율규약이라 현장에서는 부족함을 많이 느낄 것”이라며 “2018년 말까지 모두가 만족하는 상생협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온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그는 “편의점 본사가 다른 회사의 브랜드까지 상권을 분석한 내용을 공개할 수 있도록 법을 적극 집행하겠다”며 “점주들이 공정위에 신고한 사안들의 접수도 충실하게 살펴보겠다”고 약속했다.

김 위원장은 “법령과 자율규약이 실효성을 갖추려면 편의점 본사와 점주들 사이에 상생협약이 원만하고 충실하게 체결된 뒤 실효성 있게 집행돼야 한다”며 “모두가 느낄 수 있는 성과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의 요청을 받아 편의점주들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을지로위원회 소속인 우원식 이학영 제윤경 민주당 의원도 김 위원장과 함께 농성현장을 찾았다.

이에 앞서 공정위는 편의점의 과밀화를 해소하기 위해 경쟁사 점포 사이의 출점 거리를 50미터~100미터로 제한하는 내용의 편의점 자율규약을 승인했다. 

편의점 CU의 가맹본부인 BGF리테일은 점주들을 지원하는 내용의 상생안을 내놓은 뒤 개별 점주와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그러나 브랜드 편의점의 가맹점주들로 구성된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는 BGF리테일이 점주 협의회와 상의 없이 상생안을 일방적으로 내놓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BGF리테일이 최저수익 보장과 야간영업 자율화, 폐점 위약금의 폐지 등에도 미온적 태도를 보여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CU 가맹점주협의회 점주들은 상생협약 내용을 놓고 BGF리테일과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자 BGF리테일 본사 앞에서 밤샘농성을 벌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