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부사장이 이끄는 유한양행은 어떤 전략을 펼칠까?
|
|
|
▲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 내정자 |
이정희 유한양행 부사장이 오는 20일 주주총회에서 사장으로 선임된다. 이정희 부사장은 지난 2월25일 유한양행 이사회에서 차기 사장으로 내정됐다.
이 사장 내정자는 영남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1978년 유한양행 공채로 입사해 마케팅 홍보담당, 경영관리본부장 등을 지냈다.
이 내정자는 다양한 경영실무를 맡았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마케팅 경험이 많고 지난해 7월 총괄부사장이 된 뒤 기획과 인사, 재정, 생산 등의 관리업무도 총괄해 왔다.
김윤섭 사장은 6년 동안 유한양행을 이끌며 제약회사 최초로 연 매출 1조 원 시대를 열었다. 김 사장은 ‘1회에 한해서만 연임이 가능하다’한 유한양행의 내규에 따라 물러난다.
김 사장은 올해 1월 시무식에서 ‘혁신 유한, 새로운 가치 창조’를 내세우며 사업목표로 책임경영, 시장지향의 연구개발(R&D), 미래사업 발굴육성, 열린사고, 창조적 변화 등을 제시했다. 이는 후임 사장에게 던진 과제나 마찬가지다.
유한양행은 그동안 김 사장의 주도 아래 판매와 연구개발이라는 '투 트랙 전략'을 추진해 왔다. 이를 통해 매출 1조 원을 달성할 수 있었다.
그러나 유한양행은 다국적제약사의 신약판매가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해 제약사가 아닌 '제약유통사'라는 비난도 받았다. 유한양행의 영업이익률은 국내 제약사 평균보다 낮다. 또 연구개발비 비중도 국내 제약사 평균에 못미친다.
이에 따라 이 내정자가 김 사장이 추진해 온 투 트랙 전략을 계속 추진할지, 아니면 자체개발 약품의 비중을 늘려나갈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내정자가 임기 첫해에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한 만큼 기존 다국적제약사 신약판매를 계속 추진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유한양행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원료의약품과 자체개발 의약품을 꼽고 있는 만큼 이 비중을 늘려갈 가능성도 있다.
유한양행의 원료의약품은 불량품이 낮아 세계적 제약사들의 구애를 받고 있다. 또 유한양행은 최근 복합신약 ‘듀오웰’을 허가받았는데 이를 앞세워 판매를 확대할 수도 있다. 듀오웰은 유한양행이 자체개발한 첫 개량신약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