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임회사 X.D.글로벌이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을 내놓으면서 한국 모바일게임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X.D.글로벌은 2차원 그래픽을 적용한 모바일 순서제 전략 육성게임 ‘소녀전선’으로 유명한 회사인데 최근 ‘에란트: 헌터의 각성’, ‘캐러밴스토리’ 등 모바일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으로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소녀전선'의 X.D.글로벌, 중국 모바일게임 들고 한국 공략 확대

▲ 중국 게임회사 'X.D.글로벌' 로고.


2일 한국 구글플레이 스토어에 따르면 X.D.글로벌의 소녀전선이 매출 순위 20위를 차지했다. 11월 넷째 주와 비교해 76계단 상승한 수치다.

X.D.글로벌이 11월15일부터 18일까지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2018’에 참여해 게임들을 소개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X.D.글로벌은 이번 지스타에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100개 부스를 마련해 현재 한국에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인 소녀전선과 에란트: 헌터의 각성을 비롯해 2019년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얼티밋스쿨, 캐러밴스토리 등을 홍보했다. 

X.D.글로벌은 소녀전선이 한국에서 크게 흥행하면서 한국 게임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소녀전선은 2차원 그래픽을 적용한 모바일 순서제 전략 육성게임으로 중국 게임회사 ‘미카팀’이 개발하고 X.D.글로벌이 서비스를 맡았다. 

소녀전선은 총기를 미소녀로 의인화한 캐릭터를 키우고 이를 이용해 전투를 펼치는 게임이다. 일본 애니메이션 감성의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높은 게임 완성도가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소녀전선은 2017년 6월30일 한국에 출시된 뒤 대대적 홍보 없이 입소문으로 2주 만에 구글플레이 스토어 매출 순위 3위에 올랐다.

2017년 구글플레이 스토어 매출 순위 20위권에 진입한 중국게임 가운데 한 해 매출액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다만 소녀전선은 소수 매니아층을 겨냥해 만든 게임으로 3차원 그래픽의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가 주류인 한국 모바일게임시장의 틈새를 공략했다고 볼 수 있다. 

한국 게임회사들이 잘 만들지 않는 게임을 내놔 성공을 거둔 것이다.

하지만 최근 X.D.글로벌은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을 비롯해 다양한 게임들을 서비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모바일게임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0월29일 한국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게임 ‘에란트: 헌터의 각성’은 중세를 배경으로 한 모바일 수렵 액션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이다. 중국 게임회사 넷이즈가 개발하고 X.D.글로벌이 서비스한다.

에란트: 헌터의 사냥은 높은 수준의 3차원 그래픽과 몬스터 사냥뿐 아니라 군마 포획, 요리, 낚시 등 다채로운 콘텐츠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19년 한국 출시 계획을 세우고 있는 캐러밴스토리도 모바일 모험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이다. 

캐러밴스토리는 환상의 세계 ‘이아루’를 배경으로 방대한 세계관을 파헤쳐 나가는 모험적 요소가 특징이다. 게임 안 세계관과 어울리는 3차원 그래픽과 흥미로운 스토리 등이 애니메이션 영화 같은 느낌을 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예전 중국게임들이 세부적 부분에서 부족한 점이 있었다면 현재 중국게임들은 자본과 인력을 갖춘 회사들이 제대로 만들어 내놓기 때문에 완성도가 높다”며 “한 마디로 글로벌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게임들이 한국시장을 파고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18년 상반기 콘텐츠산업 동향분석 보고서에서 “과거 중국 게임시장은 한국시장을 따라오는 수준이었지만 최근 중국 게임의 영향력이 급격히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게임들의 매출도 크게 늘었다. 

2017년 한국 구글플레이 스토어 매출 순위 20위권에 진입한 중국산 게임 수는 2016년 11개에서 2017년 16개로 늘어났고 이들 게임은 2017년 한 해 동안 모두 1965억 원의 매출을 올려 2016년보다 매출이 7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각 게임별로 살펴봐도 매출이 20%씩 증가했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X.D.글로벌은 2018년 상반기 한국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 302억 원의 매출을 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