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준 쎌바이오텍 대표이사가 ‘갑횡포’ 논란에 휩싸였다.
쎌바이오텍은 유산균 제조회사로 코스닥에도 상장한 중견기업이다.
28일 쎌바이오텍 직원 등에 따르면 정 대표는 간부직원을 대상으로 매년 실시하는 워크숍에서 신체적으로 견디기 힘든 프로그램을 강요하고 상벌을 내걸어 과도한 경쟁을 부추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쎌바이오텍은 과장급 이상 간부 20명 정도를 4~5개 조로 편성해 매년 12월에 2박3일 일정으로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워크숍은 직원 5∼6명이 조를 이뤄 30㎞에 이르는 구간을 걷는 것으로 시작된다. 직원들은 이 구간에서 지정된 명소 10여 곳을 들러 ‘인증사진’을 촬영해 보고해야 한다.
직원들은 10시간을 걸어도 과제를 수행하기 어려운 일도 있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워크숍 기간에는 매일 정해진 시간 안에 숙소에 도착해야 한다. 지각하면 10분당 정해진 벌점이 부여되고 숙소 도착 순서에 따라 1등 조에게는 23평 숙소와 한우를, 꼴등 조에게는 17평 숙소와 라면이 돌아간다.
직원들은 정 대표의 취미인 ‘자전거 타기’도 종종 강요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번 자전거를 탈 때 주행거리는 300∼40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쎌바이오텍은 “정 대표가 직원들과 자전거를 타는 것은 사실이지만 특정 직원들과 하는 것이지 불특정 직원들에게 강요하지는 않는다”고 해명했다.
쎌바이오텍은 워크숍과 관련해 “숙소 도착 순서에 따라 혜택을 차등 제공하는 것은 3~4년 전 일로 지금은 없어졌다”며 “논란이 된 만큼 올해 워크숍 일정을 취소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