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반도체 실적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어 반도체업황 악화로 큰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리고 외국언론이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28일 반도체산업의 침체로 한국 경제 전반에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
블룸버그는 "반도체는 올해 한국 수출액의 약 21%에 이르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업계 예상대로 반도체업황이 나빠진다면 직격타를 맞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반도체 수요가 내년부터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반응해 최근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블룸버그는 한국 조선과 자동차, 화학산업이 모두 세계에서 치열한 경쟁환경에 놓여 전망이 어두운 만큼 반도체산업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바라봤다.
이런 상황에서 반도체산업마저 무너진다면 한국 경제가 더이상 기댈 곳이 없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한국의 유망산업으로 꼽히던 화장품과 바이오의약품사업도 기여하는 폭이 크지 않아 위기감이 큰 상황이라고 파악했다.
중국이 일본의 지원을 받아 반도체산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점도 한국 반도체사업의 미래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은 반도체사업을 키우기 위해 막대한 금액을 쏟아붓고 있으며 일본은 중국에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면서 사업 진출을 돕고 있다.
중국이 미국과 무역분쟁으로 미국산 반도체 장비를 수입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자 일본이 한국 반도체산업을 견제하기 위해 중국의 구원투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진출은 한국 반도체산업에 큰 위험이 될 수 있다"며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이 계속되는 점도 한국 반도체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