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이 미국과 중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합의 가능성’과 ‘추가 관세 가능성’을 함께 내비쳤다.
커들로 위원장이 27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점에서 볼 때 미국과 중국 정상회담에서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꽤 높다”며 “진전이 나타나지 않으면 관세율을 올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
미국과 중국 정상은 30일~12월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 국가(G20) 정상회의 가운데 업무만찬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나라의 정상이 무역전쟁이 시작된 뒤 정상회담을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커들로 위원장은 정상회담을 두고 “이번 회담은 ‘큰 건’인 만큼 중차대하다”며 “새로운 페이지를 넘기게 될, 즉 돌파구를 마련할 기회”라고 바라봤다.
커들로 위원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우리를 위한 일부 새로운 제안을 제시할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낙관주의를 피력했고 우리는 새로운 장을 열 기회를 지니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낙관적 전망만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커들로 위원장은 “미국과 중국이 지적 재산권 탈취와 강제 기술 이전 문제 등을 놓고 여전히 의견 불일치를 보이고 있다”며 “어떤 합의를 하더라도 ‘공정함과 호혜’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관세를 더 높일 수 있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커들로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진전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의 관세율을 현행 10%에서 25%로 상향 조정할 준비가 돼있다”며 “2670억 달러 규모의 제품에 추가로 관세를 부과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8월 500억 달러 가치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9월에는 2천억 달러 규모의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했다. 2019년 1월부터는 10% 관세율을 25%로 올릴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