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한화정밀기계 협동로봇사업 세계 공략에 동분서주

▲ 김연철 한화정밀기계 대표가 2월26일 싱가포르에서 PBA그룹과 합작법인인 PBA-한화로보틱스 개소식을 한 뒤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한화그룹이 제조부문의 신사업으로 힘을 싣고 있는 협동로봇사업을 키우기 위해 엔지니어 출신 최고경영자(CEO)가 뛰고 있다.

김연철 한화정밀기계 대표는 한화로보틱스라는 이름으로 협동로봇사업의 세계 공략에 나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로봇사업은 기계부문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김연철 한화 대표가 이끌고 있다.

김 대표는 1961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나온 엔지니어 출신 최고경영자(CEO)다. 1986년 한화 기계부문의 전신인 한국종합기계 기계설비부문에 입사해 30년 넘게 기계 분야에 몸담아왔다.

김 대표는 한화테크엠과 한화정밀기계 대표도 맡고 있는데 한화정밀기계가 로봇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다. 올해 들어 한화정밀기계의 로봇사업은 갈수록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한화정밀기계는 최근 130억 원을 투자해 경남 창원시 성산구 성주동에 신공장을 완공했다. 이곳에서 중장기 매출 목표인 5천억 원 달성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화정밀기계는 주요 제품인 칩마운터 생산 확대는 물론 협동로봇사업과 상승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한화그룹의 로봇사업은 아직 비중이 크지는 않다. 하지만 한화그룹은 로봇사업을 기계부문에서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삼고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시장 선점에 나섰다.

한화그룹은 협동로봇사업을 펴고 있다. 협동로봇은 인간과 직접적 상호 작용을 통해 작업을 돕는 역할을 한다. 인간과 함께 일하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기존 산업용 로봇보다 더 높은 안전성과 유연성을 갖추고 있다.

영국 시장 조사기관 인터랙트애널리시스에 따르면 2018년 세계 협동로봇시장은 6억 달러로 2017년보다 60%가량 증가한다. 협동로봇시장은 2027년 75억 달러까지 연 평균 35% 이상 성장해  전체 산업용로봇시장의 29%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한화정밀기계는 2017년 초 국내에서 처음으로 협동로봇 HCR-5를 내놓으며 사업에 나섰다. HCR-5는 글로벌 협동로봇시장을 이끌고 있는 유니버설로봇의 UR5를 대체하기 위한 제품이다.

또 로봇개발센터에서 로봇 비전 기술과 2차원(2D) 비전 카메라를 개발했으며 2018년에는 12㎏ 중량을 다루는 HCR-12에 이어 소형 모델인 HCR-3까지 상품화에 성공했다.

김 대표는 2018년 2월 싱가포르에서 현지 정밀기계 자동화기업인 PBA그룹과 합자법인 PBA-한화로보틱스를 설립하고 개소식을 열었다. 모든 로봇 공급을 외국산에 의존하는 싱가포르에서 협동로봇을 생산해 싱가포르는 물론 동남아시아 협동로봇시장 진출에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한화로보틱스를 한화그룹 협동로봇 브랜드로 정식으로 출범했다. 6월 한화정밀기계는 유럽 대리점을 기존 1개에서 6개로 늘리면서 협동로봇 공급계약을 맺었다. 또 9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상해국제공업박람회(CIIF),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글로벌 공작기계전시회(IMTS) 등에 참여하며 중국과 미국시장 진출에도 나서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