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조합원들이 23일 고용노동부 울산지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회사 측의 '노조선거 개입'을 놓고 적극적 조사를 촉구하며 부분파업을 벌인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23일 고용노동부 울산지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26일 4시간 부분파업, 27일은 7시간 부분파업을 한다고 밝혔다.
특히 27일에는 세종시 고용노동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전수조사를 요구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KBS는 16일 현대중공업 측의 부당노동행위 관련 문건을 폭로했다.
문건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노조원 성향을 5단계로 나누고 회사와 가까운 상위 3단계로 분류된 노동자를 집중 관리했다. 문건에는 한 강성 대의원을 회사 측을 뜻하는 '합리파'로 전향시키고 조합 선거에 활용하겠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강성 성향의 특정 인물을 노조 대의원 선거에 나가지 못하도록 유도하겠다는 문구도 적혀 있다.
이와 관련해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은 21일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를 압수수색하는 등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노조에 따르면 600여 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0% 정도가 노조선거나 임단협 찬반투표 때 관리자와 면담을 하거나 식사를 함께 한 경험이 있다고 답변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 측이 조합원들을 불법으로 사찰한 증거와 노조선거에 개입한 사례가 모든 사업장에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확실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단순히 이번 문건에 나타난 부분만 조사하면 노동부 조사 이후 또 다시 불법사찰과 부당 개입이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