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의 추모식이 열렸다.

삼성그룹을 세운 호암 이병철 전 회장의 31주기 추모식이 19일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비공개로 열렸다.
 
이병철 전 삼성 회장 31주기 추모식, 삼성 CJ 신세계 한솔 참배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두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직계가족은 지난주에 미리 선영을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2년 만에 선영을 방문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2017년 구속 수감됐기 때문이다.

이건희 회장은 2014년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의식을 회복하지 못해 아직까지 추모식에 참석하지 못하고 있다.

신종균,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기남, 김현석, 고동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등 삼성 계열사 사장단은 대부분 추모식에 참석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은 다리를 다쳐 불참했다. 
 
추모식은 이병철 전 회장의 기일인 11월19일 매년 용인 선영에서 열린다. 과거에는 삼성그룹, CJ그룹, 신세계그룹, 한솔그룹 등 삼성 집안 전체의 공동행사였다.

그러나 삼성그룹과 CJ그룹의 상속 분쟁이 불거진 2012년부터는 같은 날 그룹별로 다른 시간에 진행하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19일 오전 9시 가족과 함께 선영을 찾아 참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팀 부장과 10월 결혼식을 올린 이다희씨는 19일 처음으로 선영을 방문했다.

CJ그룹 임원들은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필동 CJ 인재원에서 추모포럼을 진행했다. 경영진은 오후에 선영을 참배한다. 

이 회장은 19일 저녁 CJ인재원에서 기제사를 주관한다. 이 회장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재판 및 건강 문제로 제사와 선영 참배를 못 하다가 2017년부터 다시 제사를 직접 주관하고 있다. 

이 회장이 2011년 기제사 장소를 CJ인재원으로 옮긴 뒤부터 이재용 부회장은 기제사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

신세계그룹에서는 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이사 사장 등 사장단이 참배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유경 신세계그룹 총괄사장 등 신세계그룹 총수 일가는 2017년과 마찬가지로 추모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철 전 회장의 외손자인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은 계열사 사장들과 함께 19일 오후에 선영을 찾는다.

이병철 전 회장은 1938년에 삼성상회를 세운 뒤 삼성물산, 제일모직, 삼성중공업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삼성그룹의 기반을 닦았다. 1969년에는 삼성전자를 설립해 반도체 수출의 밑거름을 마련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