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 위반 문제로 앞으로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15일 “삼성물산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 위반 이슈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했다.
삼성물산은 앞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 폐지 여부, 재무제표 개선 기간 부여, 매매거래 정지 등을 결정하는 일정에 따라 지속적으로 자회사의 회계처리 위반 이슈가 제기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과정에서 기업가치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들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주가가 크게 움직일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 문제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적절성을 판단하는 데까지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대규모 평가차익을 인식한 것은 2015년 말 기준으로 감사보고서를 작성할 때인데 삼성물산은 2015년 9월1일 합병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감사보고서 제출 시점과 삼성물산의 합병 시점을 고려할 때 회계처리 문제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기업가치를 판단하는 데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지 않았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물산은 주가 변동성은 크겠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거래 정지에 따른 대안 투자처가 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 이슈가 삼성물산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 및 투자지분 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오히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거래 정지로 삼성물산이 대안이 될 가능성도 농후하다”고 바라봤다.
15일 삼성물산 주가는 전날보다 5.31%(5600원) 내린 9만9900원에 장을 시작했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겸 증권선물위원장은 1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 심의 결과를 발표하며 “삼성물산의 감리 필요성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