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다시 한국에 돌아오겠다.”
KBO 리그 역사상 외국인 감독 최초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트레이 힐만 감독이 한국 야구에 ‘소통의 리더십’을 전파하고 떠난다.
13일 SK와이번스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 시즌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는 힐만 감독의 후임으로 염경엽 단장을 제7대 감독으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힐만 감독은 SK와이번스를 8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뒤 떠나게 돼 SK와 아름다운 이별을 하게 됐다.
힐만 감독의 리더십은 ‘탈권위’와 ‘소통’으로 정의할 수 있다.
지난해 방송인 김보성씨 코스프레를 하고 응원단상에 올라 ‘의리!’를 외치며 팬들을 즐겁게 해줬다. 감독으로서 권위를 중요시하는 우리나라 감독에게는 쉽게 볼 수 없었던 모습이었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일본 니혼햄에 이끌 때도 팬 친화적 감독으로 유명했다. 일본에서 야구는 신성화 대상인데 감독이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일본 야구팬들에게도 화제를 모았다.
SK와이번스에서도 친근감으로 선수들에게 다가갔다.
2018년 한국시리즈 승리의 주역인 정의윤 SK와이번스 선수는 지난해 4월15일 한화와 경기에서 8회 대타홈런을 치고 난 뒤 덕아웃에 들어오며 힐만 감독의 가슴을 오른 주먹으로 강하게 때렸다.
국내 정서상 선수가 감독의 몸을 건드리는 것은 금기에 가깝지만 정의윤 선수의 행동은 힐만 감독의 주문으로 이루어진 것이었다.
힐만 감독은 “정의윤은 안 될 때 많이 고민하며 스트레스를 받는 스타일”이라며 “나를 때려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면 그렇게 하라”고 허락했다.
힐만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의 배팅볼을 직접 던져주며 선수들과 소통을 강화했고 이를 통해 선수단과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분위기를 형성했다. 이런 분위기는 SK와이번스가 2017년 5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데 이어 2018년 한국시리즈까지 차지하는 원동력이 됐다.
힐만 감독의 리더십은 각 분야 지도자들에게 많은 메시지를 주고 있다.
최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함께 제왕적 리더십으로도 비판받았다. 페이스북 경영을 모두 혼자서 통제하려고 했던 것이 페이스북의 문제를 키웠다는 것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월 “저커버그와 갈들을 겪은 페이스북 중역들이 떠나고 있다”며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저커버그의 제왕적 리더십’에서 어떻게 벗어나느냐가 페이스북이 풀어야 할 최대 과제”라고 분석했다.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한 사람이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이 때문에 권력을 분산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권력이 나눠진 환경에서는 소통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될 수밖에 없다.
트레이 힐만 감독은 떠나지만 그가 보여준 ‘소통의 리더십’은 우리 사회에 남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KBO 리그 역사상 외국인 감독 최초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트레이 힐만 감독이 한국 야구에 ‘소통의 리더십’을 전파하고 떠난다.
▲ 1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 경기 뒤 트레이 힐만 SK와이번스 감독이 '아이 러브 유(I Love you)'라는 의미가 담긴 수어로 인사하고 있다.
13일 SK와이번스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 시즌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는 힐만 감독의 후임으로 염경엽 단장을 제7대 감독으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힐만 감독은 SK와이번스를 8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뒤 떠나게 돼 SK와 아름다운 이별을 하게 됐다.
힐만 감독의 리더십은 ‘탈권위’와 ‘소통’으로 정의할 수 있다.
지난해 방송인 김보성씨 코스프레를 하고 응원단상에 올라 ‘의리!’를 외치며 팬들을 즐겁게 해줬다. 감독으로서 권위를 중요시하는 우리나라 감독에게는 쉽게 볼 수 없었던 모습이었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일본 니혼햄에 이끌 때도 팬 친화적 감독으로 유명했다. 일본에서 야구는 신성화 대상인데 감독이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일본 야구팬들에게도 화제를 모았다.
SK와이번스에서도 친근감으로 선수들에게 다가갔다.
2018년 한국시리즈 승리의 주역인 정의윤 SK와이번스 선수는 지난해 4월15일 한화와 경기에서 8회 대타홈런을 치고 난 뒤 덕아웃에 들어오며 힐만 감독의 가슴을 오른 주먹으로 강하게 때렸다.
국내 정서상 선수가 감독의 몸을 건드리는 것은 금기에 가깝지만 정의윤 선수의 행동은 힐만 감독의 주문으로 이루어진 것이었다.
힐만 감독은 “정의윤은 안 될 때 많이 고민하며 스트레스를 받는 스타일”이라며 “나를 때려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면 그렇게 하라”고 허락했다.
힐만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의 배팅볼을 직접 던져주며 선수들과 소통을 강화했고 이를 통해 선수단과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분위기를 형성했다. 이런 분위기는 SK와이번스가 2017년 5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데 이어 2018년 한국시리즈까지 차지하는 원동력이 됐다.
힐만 감독의 리더십은 각 분야 지도자들에게 많은 메시지를 주고 있다.
최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함께 제왕적 리더십으로도 비판받았다. 페이스북 경영을 모두 혼자서 통제하려고 했던 것이 페이스북의 문제를 키웠다는 것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월 “저커버그와 갈들을 겪은 페이스북 중역들이 떠나고 있다”며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저커버그의 제왕적 리더십’에서 어떻게 벗어나느냐가 페이스북이 풀어야 할 최대 과제”라고 분석했다.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한 사람이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이 때문에 권력을 분산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권력이 나눠진 환경에서는 소통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될 수밖에 없다.
트레이 힐만 감독은 떠나지만 그가 보여준 ‘소통의 리더십’은 우리 사회에 남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