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LCD 생산시설 일부를 대형 올레드 패널로 전환하면서 LCD 공급 과잉을 일부 해소해 업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3일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의 생산 투자가 지속되면서 내년에 세계 LCD 패널 공급 초과율이 6년 만의 최대치인 16%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 |
TV와 스마트폰시장 침체로 LCD 패널 수요는 정체된 반면 디스플레이업체들의 출하량은 빠르게 늘어나면서 업황 악화에 갈수록 무게가 실리고 있다.
LCD 매출 비중이 높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LCD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일은 피하기 어렵다"면서도 "내년 LCD 패널업황은 예상보다 좋은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기존 LCD 생산라인을 대형 올레드로 전환하는 시설 투자를 벌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생산시설 일부를 대형 퀀텀닷 올레드(QD-OLED )패널공장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내년 LCD패널 공급 초과율이 기존 예상치보다 4.3%포인트 낮아지는 효과를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 역시 LCD 패널 생산라인 일부를 대형 올레드공장으로 전환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만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전환 투자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도 올레드 패널 전환 투자에 가세한다면 LCD업황 개선 효과를 봐 수익성을 높이면서 시설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