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연말인사에서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를 부사장으로 올릴까?

김 전무가 승진한 지 3년이 꽉 찬 상황에서 김 회장이 최근 태양광사업에 부쩍 힘을 싣고 있는 만큼 김 전무의 승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김승연, 김동관 승진시켜 한화 태양광사업 재편의 대미 장식하나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8일 재계에 따르면 김 회장이 연말 임원인사에서 김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해 태양광사업 재편 작업을 일단락할 가능성이 나온다.

김 회장은 하반기 한화첨단소재와 한화큐셀코리아의 합병, 한화솔라홀딩스와 한화큐셀의 합병 등 그룹 내 태양광사업의 틀을 다시 짜는 굵직한 결정을 내렸다.

한화그룹은 2022년까지 주요 사업에 22조 원을 투자할 계획을 세웠는데 이 가운데 9조 원을 태양광사업에 투입한다. 단일 사업분야 가운데 가장 큰 투자규모로 한화그룹의 주력인 방산사업에 투입되는 4조 원보다 2배 이상 많다.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는 현재 한화그룹에서 태양광사업을 사실상 이끌고 있다.

한화그룹은 상대적으로 태양광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사업이 계열사 곳곳에 흩어져 있던 탓에 지배구조 정리가 필요했다.

김 회장이 대규모 투자에 앞서 지배구조를 단순화하며 중복투자를 막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인데 김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면 태양광사업 재편의 정점을 찍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김 전무는 김 회장의 첫째 아들로 김 회장에 이어 한화그룹을 이끌 1순위 인물로 꼽히는 만큼 사장단에 합류하는 것만으로도 상징성을 지닐 수 있다.

김 회장은 10월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이글스와 넥센히어로즈의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김 전무과 함께 보며 김 전무를 향한 신뢰를 대내외에 간접적으로 보이기도 했다.

김 회장은 9월 김희철 한화큐셀 대표이사 인사를 통해 김 전무에게 더욱 힘을 실어줬다.

김 대표는 김 전무가 한화그룹에 입사해 한화그룹 회장실에서 일할 때부터 멘토 역할을 맡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연, 김동관 승진시켜 한화 태양광사업 재편의 대미 장식하나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오른쪽)가 10월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한화이글스 대 넥센 히어로즈’ 경기 관람 도중 김승현 한화그룹 회장 부부의 사진을 찍어주고 있다. <연합뉴스>


김 대표는 한화그룹 회장실, 한화솔라원, 한화큐셀 등에서 김 전무와 계속 함께 일하다 2015년 한화토탈 대표로 자리를 옮기면서 잠시 멀어졌는데 9월 인사로 다시 김 전무와 손발을 맞추게 됐다.

김 전무가 재벌가에서 상대적으로 오랫동안 전무 생활을 하고 있다는 점도 승진 가능성을 높인다.

경영수업을 받고 대를 이어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재벌 3~4세는 전무로 승진한 뒤 대부분 3년 안에 부사장에 올랐다

김 전무는 2015년 12월 인사에서 승진해 전무로 일한 지 3년이 다 돼 간다.

이와 관련해 한화그룹 관계자는 “올해 연말 정기인사는 따로 진행하지 않고 각 계열사별 일정에 따라 수시로 진행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