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회사들과 정유회사들이 4분기에 좋지 않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급락하고 있고 유가 하락으로 정유업체들의 스프레드(판매 가격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값)가 크게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유가 하락으로 석유화학사와 정유사 4분기 실적에 짙은 그림자

▲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31일 “환율 약세에도 불구하고 석유화학회사들이 공급하는 제품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있고 정유회사들은 유가 급락으로 4분기 들어 실적이 급격하게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31일 “환율 약세에도 불구하고 석유화학회사들이 공급하는 제품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있고 정유회사들은 유가 하락으로 4분기 들어 실적이 급격하게 악화하고 있다”며 “두 업종 모두 최근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던 만큼 앞으로 반등할 수도 있겠지만 4분기 실적 부담을 고려했을 때 그 폭이 제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환율이 상승하는 호재 속에서도 1개월 전 높은 가격에 매입한 나프타 가격이 이제서 반영됨에 따라(래깅 효과)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의 스프레드가 크게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0월29일 기준 에틸렌 스프레드는 1톤 당 472만8천 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 2월8일 이후 최저치다. 3분기 평균인 604만3천 원/t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4분기 들어 에틸렌과 에틸렌글리콜(MEG), 스티렌모노머(SM), 아크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수지(ABS) 등 석유화학제품 가격들이 모두 하락세를 보이는 점도 실적에 큰 부담이다. 

손 연구원은 “4분기가 석유화학업종의 비수기이기도 하고 최근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의 심화되고 있는 만큼 11월과 12월 화학제품들의 가격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석유화학회사들의 4분기 실적은 우려할 수준까지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유회사들도 사정이 좋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유가 하락 때문에 정유업계에도 래깅 효과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래깅 효과란 원유를 수입, 정제해서 제품으로 판매하는 사이에 발생하는 시차효과를 말한다. 

10월29일 기준 정유 스프레드는 1배럴당 6200원으로 3분기 평균 1만2800원/bbl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손 연구원은 “앞으로 두바이유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데 이는 국내 정유업체들에 추가적 부담이 될 수 있다”며 “4분기를 시작할 당시 스프레드가 높아서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지만 최근 스프레드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