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2018-10-29 08: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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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해외 수주의 부진이 앞으로 해소해야 할 과제로 꼽혔다.
▲ 박동욱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29일 현대건설 목표주가를 7만5천 원에서 7만 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했다.
현대건설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26일 4만69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라 연구원은 “현대건설의 3분기 실적은 해외 프로젝트의 원가율 상승으로 시장 기대치를 훨씬 밑돌았다”며 “2019년부터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주택도 원활하게 공급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해외 수주의 부진 해소가 앞으로 기초여건 강화를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건설은 3분기에 매출 4조4863억 원, 영업이익 2379억 원을 냈다. 2017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5.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5.3% 줄었다.
쿠웨이트 자베르 교량과 아랍에미리트(UAE) 사브 해상 원유 처리시설 등의 프로젝트 원가율이 오르면서 해외부문의 전체 원가율이 103.9%까지 높아진 영향을 받았다.
해외 매출의 증가세도 예상보다 부진해 현대건설이 연초에 내놓았던 목표치 4조6천억 원을 이루기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라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4분기부터 해외 프로젝트들의 공정이 본격화돼 매출도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며 “주요 현안인 프로젝트들이 연내에 마무리돼 2019년 수익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건설은 3분기 연결 기준으로 신규 수주 15조6천억 원을 확보해 연간 목표액의 67%를 채웠지만 해외 비중은 54%에 머물러 비교적 부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도네시아 투자개발사업도 자금조달(파이낸싱) 문제로 한동안 추진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25억 달러 규모의 이라크 유정물 공급시설 등을 연내에 수주한다면 연초에 세웠던 해외 수주 목표치의 95%를 충족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라크 유정물 공급시설을 수주하면 2019년에 30억 달러 규모의 연결 파이프라인 공사를 따내기에도 유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라 연구원은 “현대건설의 문제 현장이 2018년 안에 준공돼 2019년에는 원가율이 확연히 떨어질 것”이라며 “주택 공급도 자체 사업 4개의 계약고만 3조4천억 원에 이르러 2019년 주택부문의 매출과 수익성도 호전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실적에서 꼬인 실타래가 풀리려면 결국 해외 수주의 부진을 해소해야 한다”며 “남북 경제협력에서는 경쟁사보다 과도한 프리미엄을 경계해야 하지만 이전에 북한 현지에서 공사를 수행한 경험과 노하우, 높은 이해도 등에 따른 실질적 수혜는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