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희 전 IBK기업은행장이 YTN 신임 사장에 내정됐다.
YTN은 2일 이사회를 열어 조 내정자를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조 내정자는 오는 20일 주주총회를 거쳐 사장으로 공식 취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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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준희 YTN 신임 사장 내정자 |
YTN 이사회는 “회사경영을 안정화해야 한다는 데에 뜻을 모은 결정”이라고 밝혔다.
조 내정자는 “좋은 경영 위에 좋은 방송이 있다”며 “YTN 경영을 잘해 좋은 방송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 내정자는 언론사 경력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경영자의 역할은 오케스트라 지휘자”라며 “경영자가 혼자 모든 일을 다하는 것이 아니며 방송 전문가들과 서로 지혜를 모으겠다”고 밝혔다.
조 내정자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를 졸업한 뒤 1980년 기업은행에 입사했다. 그는 도쿄지점장과 개인고객본부장을 거쳐 기업은행 수석부행장이 됐다. 2010년 기업은행 공채 출신 첫 기업은행장이 된 뒤 3년 동안 재임했다.
YTN은 지난해 경영상황이 악화하자 30년 이상 금융경력을 쌓은 조 내정자를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 YTN은 지난해 영업손실 260억 원을 내며 12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YTN 노동조합은 조 내정자의 선임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조 내정자가 선임된 경로와 검증과정을 알 수 없다는 점에서 낙하산 인사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주주총회 전까지 조 내정자의 YTN 사장 적격성 을 노조 나름대로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언론노동조합도 “조 내정자는 방송에 문외한으로 방송의 공정성을 어떻게 지킬지 우려가 된다”며 “조 내정자가 6년 넘게 언론현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YTN 해직기자의 복직 실현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내정자는 YTN 해직기자 문제에 대해 “하루아침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취임 뒤 전체의 지혜를 모아 조금씩 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