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2020년에 세계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중국 CATL의 전기차 배터리 매출 규모를 따라잡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희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부문의 매출은 2020년 안팎으로 중국 CATL과 비슷해질 것”이라며 “당장은 중국의 보조금 차별정책 등으로 두 회사의 매출 규모가 차이가 있지만 점차 그 폭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LG화학, 중국 CATL의 전기차배터리 매출 2020년 따라잡는다

▲ 박진수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시장 비중이 세계 시장의 절반이 넘는 만큼 CATL은 현재 중국 정부의 보조금정책으로 수혜를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보조금이 없어지는 2020년 이후에는 LG화학이 매출 뿐 아니라 이익 규모에서도 CATL을 따라잡을 것으로 전망됐다. 

수익성도 비슷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LG화학이 2020년에 중국 시장의 진출을 본격화하는 데다 글로벌 매출도 급격히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현재 두 회사의 수익성 차이는 크지만 2020년쯤에는 LG화학의 이익률이 빠르게 개선되고 CATL의 이익률은 둔화함에 따라 이익 규모가 비슷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LG화학의 앞선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이 2020년 이후 실적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LG화학은 기술력 측면에서 앞장 서 있을 뿐 아니라 전기차 배터리 원가도 주요 경쟁사보다 10%~15%가량 저렴한 만큼 원가 경쟁력도 최고 수준”이라며 “특히 제조원가가 저렴한 파우치 타입의 전기차 배터리를 보유한 업체는 세계적으로 LG화학과 삼성SDI뿐”이라고 파악했다.

LG화학은 5년 이내 석유화학부문보다 배터리부문의 실적 기여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유가 변동을 둘러싼 우려와 화학업황 부진 등이 LG화학 주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전지부문의 기여도 확대에 따라 주가는 계속 재평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 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전세계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출하량 순위에서 LG화학은 4위에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