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새 모바일게임들이 쏟아지는데 눈에 띄는 공통점이 있다.

과거 흥행했던 PC온라인게임부터 대중의 인기를 모은 웹툰 작품들까지, 다양한 지식재산권(IP)을 토대로 했다는 점이다. 
 
지식재산권은 모바일게임 흥행의 보증수표, 웹툰과 PC게임 쟁탈전

▲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이사.


21일 구글플레이 모바일게임 매출 순위를 살펴보면 ‘리니지M’, ‘검은사막 모바일’, ‘뮤오리진2’ 등 이미 PC온라인게임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게임들이 1위부터 5위를 차지하고 있다. 

게임업계는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데 유명한 지식재산권을 소재로 게임을 만드는 것이 흥행을 보장받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사실을 확인해준 셈이다. 

세계시장 진출을 고려해도 마찬가지다. 홍보 기반이 부족한 세계시장에서 완전히 새로운 게임으로 승부를 본다는 것은 대형 게임회사조차도 만만찮다.

자연히 모바일게임시장에서 다양한 분야의 인기 지식재산권에 의존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안에 ‘프렌즈레이싱’과 ‘창세기전:안타리아의 전쟁’, ‘외모지상주의 모바일’ 게임을 선보일 계획을 세웠다.

프렌즈레이싱은 카카오프렌즈의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모바일 캐주얼게임이다. 카카오프렌즈의 캐릭터를 앞세웠다. 

캐주얼게임은 카트라이더, 승마, 농구, 레이싱 등 자투리시간을 이용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온라인게임을 말한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프렌즈 팝’, ‘프렌즈 마블’ 등이 이미 장기 흥행에 성공해 프렌즈레이싱을 향한 기대도 높다.

창세기전:안타리아의 전쟁은 ‘창세기전’의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모바일 전략게임이다. 창세기전은 1995년 최초로 공개된 뒤 20년 넘게 다양한 버전으로 출시된 전략 역할수행게임(SRPG)이다.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하고 엔드림과 조이시티가 개발에 참여한 창세기전:안타리아의 전쟁은 2일 사전예약을 시작해 6일 만에 사전예약자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 

‘거상’, ‘군주’, ‘캐리비안의 해적:전쟁의 물결’ 등 전략게임을 개발한 김태곤 카카오게임즈 상무가 총괄을 맡았다.

모바일 액션 역할수행(RPG)게임 ‘외모지상주의’는 네이버의 인기 웹툰 ‘외모지상주의’를 원작으로 하는데 네이버웹툰과 카카오게임즈가 처음으로 협업해 만드는 게임이다. 와이디온라인이 개발을 맡았다. 

외모지상주의는 두 개의 몸을 지니게 된 주인공 ‘박형석’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다. 게임에서는 웹툰 속 주요 등장 인물들을 수집하고 키워 여러 캐릭터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액션을 펼칠 수도 있다.

‘윈드러너’ 시리즈로 유명한 조이맥스가 내놓은 ‘윈드소울 아레나’는 윈드러너의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전략게임으로 2일 출시됐다.

윈드소울 아레나는 철저히 대전에만 초점을 맞춘 점이 눈에 띈다. 이용자는 이 게임에서 1대1, 2대2, 아레나, 도전 모드 등 세분화된 이용자 대결(PvP)모드를 취향에 따라 골라 즐길 수 있다.

게임업계는 지식재산권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추세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인지도가 높은 지식재산권은 새로운 이용자를 끌어들일 수 있어 게임산업 전반의 활성화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회사들이 이용자들에게 사랑받으며 탄탄한 이용자층을 구축한 게임의 지식재산권을 활용해 새로운 게임을 창출해내면서 게임 이용자의 저변을 넓혀가고 좋아했던 게임을 새롭게 만나고 싶어하는 이용자들의 수요를 충족하고 있다”며 “이런 게임들은 지식재산권을 활용하지만 완전히 새로운 게임으로 재탄생하는 측면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다른 장르 콘텐츠의 지식재산권을 활용하는 방법을 통해 기존에 게임을 하지 않던 완전히 새로운 이용자들을 끌어올 수 있는 점도 게임산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