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가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에픽세븐’의 흥행으로 모바일게임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에픽세븐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5위 안에 머물고 있다. 8월30일 출시해 한 달이 지났는데도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에픽세븐’으로 내친 김에 세계 모바일게임시장 노려

▲ 권혁빈 스마일게이트그룹 회장.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21일 “에픽세븐은 고착화된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시장에 새로운 지식재산권(IP)으로 매출 상위권에 올랐다”며 “이는 에픽세븐이 게임 이용자들에게 인정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에픽세븐은 6개월 이상의 장기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에픽세븐은 슈퍼크리에이티브가 개발하고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가 서비스하는 순서제(턴제) 역할수행게임(RPG)이다. 순서제 역할수행게임은 대규모 대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과 달리 차례대로 한 번씩 돌아가면서 게임에 접속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에픽세븐은 ‘플레이 더 애니메이션’이라는 표어를 달고 높은 수준의 작화로 만화영화를 보는 듯한 그래픽을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 

과거 유행한 2차원 게임의 영향을 받아 게임 콘텐츠에서 성장뿐 아니라 다양한 탐험 요소도 제공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새 게임을 준비하면서 이용자들이 찾는 게임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에픽세븐이 올해 여름 시즌까지 신작이 없는 상황에서 수준 높은 작품을 내놨다는 점 때문에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스마일게이트는 모바일게임시장에서 1인칭 총싸움게임 ‘탄:전장의 진화’, 카드 역할수행게임 ‘큐라레 마법도서관’ 등 특색 있는 장르를 시도했다. 

하지만 흥행에는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스마일게이트는 대형 역할수행게임으로 그동안의 부진을 씻어내고 모바일게임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철저한 시장조사와 연구를 아끼지 않았다.

모바일게임시장의 추세를 반영하면서도 틈새시장을 노렸다.

모바일 역할수행게임이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2차원 순서제 역할수행게임 수요도 있다고 판단한 뒤 국내 모바일게임시장에서 선호하는 3차원 대규모 대중접속 역할수행게임이 아닌 2차원 순서제 역할수행게임을 선택했다. 

스마일게이트의 이런 선택에는 세계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산도 깔려있다.

세계시장에서는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이 아직 국내처럼 유행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게임 개발 초기 단계부터 이야기와 세계관에 집중하면서 게임의 캐릭터뿐 아니라 이야기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도 힘을 쏟았다.

이상훈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실장은 7월30일 에픽세븐을 공개하는 간담회 자리에서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이 국내시장에서는 인기가 높지만 세계시장에 나가 여러 국가 이용자들의 선택을 받기에는 2차원 순서제 역할수행게임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올해 4분기 에픽세븐을 세계시장에 내놓을 계획을 세우고 사전예약을 준비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