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빌이 새 게임을 출시하면서 상반기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할 수 있을까?

게임빌은 적자를 이어왔으나 하반기 내놓을 게임들로 반등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게임빌, 새 게임 '탈리온'과 '엘룬'으로 긴 적자터널 탈출 기지개

▲ 송병준 게임빌 대표이사. 


게임빌은 19일 모바일게임 ‘탈리온’이 일본에서 출시된 지 하루만에 일본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기준으로 12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탈리온은 일본에서 18일에 출시됐다. 동남아 지역에서 9월16일 먼저 나온 뒤 출시 국가를 점차 넓히고 있다.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서 출시된 직후 탈리온은 전체 매출 기준으로 ‘태국 애플 앱스토어’ 3위, ‘필리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5위에 올랐다.

탈리온의 일본 출시 기대감에 힘입어 게임빌 주가도 급반등하고 있다.

주가는 16일 4만2300원으로 3개월 최저점까지 떨어졌으나 17일 4만5950원, 18일 4만770원으로 올라 이틀 동안에만 11.3% 상승했다. 19일에도 14.88%(7100원) 급등한 5만4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탈리온은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탈리온의 뜻은 ‘동등한 복수’다. 게임 안에서 연맹을 통해 레벨의 높고 낮음과 상관없이 모든 이용자가 동등한 위치에서 대결을 펼칠 수 있는 게임이다. 

게임빌은 하반기 탈리온 외에도 ‘엘룬’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탈리온과 함께 게임빌의 실적 반등을 이끌 기대작으로 꼽힌다.  

엘룬은 수집형 전략 역할수행게임으로 게임빌이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엘룬은 여러 종류의 캐릭터를 조합해 다양한 전략을 펼칠 수 있는 게임이다. 해외 사전 베타테스트(CBT)를 17일~24일 일주일 동안 진행하면서 출시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게임빌 관계자는 “일본시장에서 탈리온의 성과를 지켜본 뒤 한국에서도 곧 출시할 계획”이라며 “엘룬은 올해 4분기에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빌의 장수게임인 ‘게임빌 프로야구’도 하반기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빌 프로야구는 게임빌의 대표적 스포츠게임으로 2002년에 처음으로 출시됐다. 게임빌은 모두 12개의 야구게임 시리즈를 선보였는데 오랜 기간 흥행했다. 그동안 출시된 야구게임 시리즈는 세계에서 누적 기준으로 내려받기 6600만 회를 넘었다.
 
게임빌, 새 게임 '탈리온'과 '엘룬'으로 긴 적자터널 탈출 기지개

▲ '탈리온' 일본 출시 이미지.  


게임빌은 새로운 스포츠게임으로 농구게임 'NBA NOW'도 하반기에 내놓을 계획을 세웠다. 

NBA NOW는 세로형 화면의 농구 게임으로 이용자가 원터치 방식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이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빌은 스포츠 장르에서 경쟁력이 있는 만큼 NBA NOW, 게임빌 프로야구 등 신작 2개는 흥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정 수준 이상의 흥행 실적을 낼 가능성이 역할수행게임 장르 신작보다 높다”고 바라봤다. 

게임빌은 실적 부진의 골이 깊다. 내놓은 게임들마다 흥행하지 못하면서 2016년 4분기부터 적자로 돌아선 뒤 올해 2분기까지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게임빌은 2017년 영업손실 201억 원을 냈고 2018년 1분기 영업손실 58억 원, 2분기 영업손실 41억 원을 냈다. 

게임빌 관계자는 “게임빌의 적자는 계속 이어지고 있으나 영업손실폭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며 “계속 게임을 내놓아도 크게 성공하는 것이 없어서 아쉽지만 하반기에는 좋은 성적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