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수입 사상 최대, 체코 맥주회사 국내공장 설립  
▲ 루카스 미케스카 '프라하의 골드' 이사(왼쪽)와 농림축산식품부 이주명 식품산업정책관이 지난 25일 국가식품클러스터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국내에서 수입맥주 인기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해 맥주수입량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세계 최초의 라거 맥주생산국인 체코의 맥주회사가 국내에 맥주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27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주류 수입량은 1억7천만ℓ로 전년보다 15.4% 늘어났다. 수입금액은 5억7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보다 9.5% 늘었으며 처음으로 5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맥주 수입량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맥주 수입량은 1억1800만ℓ로 전년보다 24.5% 증가했다. 맥주 수입량은 2010년 이후 연평균 25.9%의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와인 증가세는 둔화했다. 와인 수입량은 3300만ℓ로 전년에 비해 1.0% 증가에 머물렀다.

위스키와 사케의 감소세는 지속되고 있다. 위스키의 지난해 수입량은 1700만ℓ로 전년보다 2.8% 줄었다.

2010년 이후 연평균 7.8% 떨어졌다. 사케 수입량도 전년보다 1.7% 줄어든 380만ℓ로 나타났다.

수입맥주 인기가 높아지면서 맥주회사의 국내진출도 이뤄졌다. 국내에서 만든 수입맥주를 마시는 날이 오고 있는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체코의 맥주회사 ‘프라하의 골드(Gold of Prague)’와 전북 익산의 ‘국가식품클러스터’에 맥주 생산시설을 세우는 양해각서(MOU)를 25일 맺었다.

‘프라하의 골드’의 루카스 미케스카 이사는 지난 24일 보우슬라브 소보트카 총리와 함께 경제사절단으로 한국을 찾았다.

루카스 마케스카 이사는 “한국과 동북아시아의 맥주시장 성장에 주목하고 있다”며 “익산 식품산업단지에 공장을 세우면 중국진출에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프라하의 골드는 맥주공장이 세워진 뒤 이르면 2016년 말부터 국내에서 체코 맥주를 생산한다. 프라하의 골드는 중국 수출을 추진하고 국내에 맥주집을 열어 체코 맥주 맛을 직접 알리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