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방탄소년단과 재계약을 이뤄내며 회사 상장을 향해 더욱 속도를 붙일 수 있게 됐다.

앞으로 상장 추진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더욱 높게 인정받기 위해 방탄소년단을 이을 후속 그룹을 키워내는 데도 힘을 쏟아야할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방시혁, 방탄소년단 재계약해 '빅히트' 상장몸값 더 올려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18일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과 깊은 신뢰와 애정을 바탕으로 7년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계약 만료 시점을 1년 앞두고 다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7년 재계약을 맺었다. 방탄소년단은 2013년 6월에 데뷔해 아직 계약 기간이 1년 이상 남아있다.  

2009년 공정거래위원회가 연예인 전속 계약 기간을 7년으로 권장하는 표준계약서를 만들어 가수들의 전속 계약 기간은 대부분 7년으로 결정되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세계에서 최정상급 가수로 올라선 만큼 재계약 여부에 따라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됐다.

방탄소년단과 재계약이 성사돼 빅히트엔터테인먼트도 상장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는 2조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기도 한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관련해 가장 최근인 9월에 나온 증권사 리포트에서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는 2조5천억 원 이상”이라며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올해 매출 2300억 원, 영업이익 83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앞으로도 더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4월 넷마블이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지분 25.71%를 2041억 원에 사들인 점에 비춰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는 당시만 해도 8천억 원대로 추정됐다. 방탄소년단의 잇따른 성공 신화에 힘입어 불과 반 년도 안돼 기업가치가 급격히 불어난 셈이다.  

사모펀드인 스틱인베스트먼트는 10일 1040억 원에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지분을 사들이기도 했다. 지분이 얼마인지는 공개되지 않아 지분 가치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방시혁 대표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창업주이자 최대 주주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지분 50.88%를 들고 있다. 10월 기준으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는 방시혁 대표의 뒤를 이어 최유정 부사장, 넷마블, 레전드캐피탈, 스틱인베스트먼트 순이다. 

방시혁 대표는 지난해 12월20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상장할 뜻을 밝힌 적 있다. 그는 “기업공개를 논의하고 있지만 시기나 규모 등 구체적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 시점이 방탄소년단의 인기 고공행진에 힘입어 빨라질 것으로 예상한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2018년 하반기 한국거래소에서 상장 예비심사를 받고 2019년 증권시장에 입성하는 일정을 잡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내부적으로 이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선임하고 상장을 위한 절차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시혁 대표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상장한 뒤 성장세를 계속해서 이어가기 위해서 새로운 아티스트들을 발굴하고 아티스트 기획 시스템을 마련할 목표를 세우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뒤를 이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연습생은 모두 남자로만 이뤄져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현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연습생은 모두 남자”라며 “다만 연습생 규모와 새로 꾸려질 소년그룹 데뷔 시점과 콘셉트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방시혁 대표는 앞서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기업공개(IPO)를 진행하기에 앞서 더 큰 규모의 지속가능한 기획 시스템을 갖추고 싶다”며 "새로운 소년그룹을 성공적으로 미국에 진출하기 위해 이들에게 ‘성공 공식’을 적용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멋진 무대를 보여주는 가수, 훌륭한 음악을 하는 가수들은 많지만 이 모든 것을 지속해서 보여주는 가수는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방 대표가 방탄소년단의 성공에 도취하기에는 아직 목이 마르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방 대표는 1972년 생으로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미학과를 졸업했다. 작곡가로 데뷔했으며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동상을 받았다. 

JYP엔터테인먼트에서 프로듀서로 활동을 시작해 수석작곡가로 일했다. 2005년 JYP엔터테인먼트에서 독립해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