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이 어두운 터널 속에서도 한줄기 빛을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1월 매출이 전년보다 늘었다. 회사채 발행도 성공해 재무구조 개선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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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
그러나 1월 수주는 감소했다. 권 사장은 고성능 LNG선 개발 등 수주확보에 온힘을 쏟고 있다.
26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1월 매출은 1조9611억 원으로 지난해 1월 대비해 28.1% 증가했다.
그러나 1월 수주액은 8억5900만 달러로 지난해 1월 대비해 60.32%나 감소했다.
수주를 부문별로 보면 플랜트부문은 13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1월 대비 225% 늘었다. 주력분야인 조선부문의 수주는 198억 원으로 87.22%나 감소했다. 해양부문도 49억 원으로 37.97% 줄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현대중공업은 수주잔량에서 대우조선해양에 밀려 2위를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은 1월 말 기준으로 785만 CGT였고 현대중공업은 503만 CGT였다.
현대중공업은 회사채 발행에 청신호를 켰다. 3년물, 5년물, 7년물 등 모두 3천억 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발행에 필요한 기관투자자들의 수요를 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오는 3월 계획했던 대로 3천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게 됐다.
현대중공업은 신용등급이 한 단계 아래로 내려갔는데도 투자자들은 지난해 4분기 현대중공업의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점을 감안해 회사채 발행에 참여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물론 현대중공업이 금리를 상대적으로 높인 점도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중공업은 현대중공업에 앞서 3년물과 5년물 등 장기물 회사채를 발행하려고 했으나 5년물 회사채 수요가 부족해 결국 3년물 회사채 발행했다.
문제는 수주다. 권 사장은 수주를 확보하기 위해 현재 수요가 늘고 있는 고성능 LNG선 수주확보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연간 100만 달러를 절약할 수 있는 가스처리시스템을 적용한 LNG선을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된 고성능 LNG선은 가스처리시스템으로 LNG저장탱크에서 자연적으로 기화된 가스를 100% 연료로 활용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 친환경적이라는 점도 강점이다.
대우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과 비슷한 연료공급시스템을 개발해 LNG선을 많이 수주해 현재 수주잔량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