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션이 해외 자회사와 합병으로 광고주를 많이 확보한 덕에 앞으로 실적 전망이 밝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노션은 현대차그룹 일감 몰아주기 이슈에도 실적과 주가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노션, 인수합병으로 해외 광고주 늘려 실적 밝아

▲ 안건희 이노션 대표이사 사장.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15일 “이노션은 3분기에 월드컵 효과 등으로 계열사의 물량이 늘었고 계열사가 아닌 광고주의 물량도 증가했다”며 “북미 지역의 실적은 전체 매출에서 50%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데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이노션은 2017년 데이비드&골리앗(D&G)을 인수해 유니버셜 스튜디오, HBO 등 광고주를 확보했다.

해외 회사를 인수합병한 것은 광고주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광고대행사는 광고주의 전반적 성향 등을 파악하고 있어야 하는 만큼 계약 기간이 오래 유지되는 경향이 있다. 

이노션은 해외 자회사와 합병하면서 광고주의 확보와 함께 디지털 시장에서도 실적 호조를 보이면서 연 평균 7%씩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이노션의 실적이 호조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공정거래위원회 이슈가 나올 때마다 주가가 변동하는 모습이 보인다”며 “공정거래위원회 이슈는 이노션의 실적과는 상관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 기업의 기준을 상장·비상장 여부와 관련 없이 총수일가가 지분 20% 이상을 보유한 기업으로 명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노션은 정성이 이노션 고문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지분 각각 27.9%, 2% 등을 보유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총수 일가가 이노션의 지분 10%를 줄여도 그룹 안의 계열사나 전략적 투자자에게 매각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시장의 우려와는 다르게 계열사와 관련한 물량은 감소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노션은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총이익 1180억 원, 영업이익 300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총이익은 22.2%, 영업이익은 18.8% 늘어나는 것이다. 

매출총이익은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뺀 금액으로 광고대행사들은 매출총이익을 실적 기준으로 삼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