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규 금호타이어 사장이 노사갈등을 빚어온 도급화를 철회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도급화 갈등이 조합원의 분신 사망을 낳자 도급화 철회를 요구하며 부분파업을 벌여왔다.
|
|
|
▲ 김창규 금호타이어 사장 |
김 사장은 노조의 부분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노조의 요구를 수용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부분파업을 풀고 정상근무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6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회사는 25일 노조와 특별협의를 통해 노조원 분신 사망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48개 직무에 대한 도급화를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유가족과 노조의 핵심 요구사항인 도급화 철회에 대해 심사숙고 끝에 철회를 결정했다"며 "이는 유가족의 슬픔을 함께 애도하고 고인에 대한 안타까움을 고려해 회사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현재의 갈등을 해결하고 유가족이 빨리 안정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금호타이어는 일부 직무에 도급화를 추진하면서 노사갈등을 겪어왔다.
금호타이어는 2010년 워크아웃 돌입 당시 노사합의에 따라 그동안 직무 597개 가운데 521개(87%)를 도급으로 전환했고 지난해 12월 워크아웃 졸업 뒤에도 나머지 76개 가운데 48개 직무에 대한 도급화를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 16일 금호타이어 곡성공장에서 조합원 1명이 사내 도급화 등을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유서를 남기로 분신해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
노조는 그뒤 도급화 폐지와 유족에 대한 보상 등을 요구하며 지난 24일부터 3일 동안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회사가 도급화 철회를 밝힌 데 대해 "아직 협상이 진행중이고 유족 배상 등 현안도 남아 있어 정상조업 문제는 좀 더 논의한 뒤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우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