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3대 지수가 모두 크게 떨어졌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 둔화 우려가 커졌다. 중국의 스파이칩 문제로 기술주와 인터넷 관련주가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 모두 떨어져, 중국 스파이칩 논란에 기술주 급락

▲ 1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831.83포인트(3.15%) 떨어진 2만5598.74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습.


1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831.83포인트(3.15%) 떨어진 2만5598.7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94.66포인트(3.29%) 하락한 2785.6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15.97포인트(4.08%) 하락한 7422.05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산 통신장비의 스파이칩 문제가 부각되면서 인터넷 관련 기업들의 비용 증가에 따른 실적 둔화 우려가 커졌다”며 “글로벌 금융사인 바클레이즈가 인터넷 기업의 3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한 점도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고 파악했다.

블룸버그는 10일 미국의 주요 통신사 데이터센터에서 8월에 중국의 스파이칩을 발견해 제거했다는 사실을 취재원의 실명까지 공개하며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요시 애플바움 세피오시스템즈 공동CEO는 “8월에 미국 내 통신사로부터 네트워크에서 이상 신호가 포착된다며 점검을 요청받았다”며 “슈퍼마이크로가 제조한 서버가 설치된 데이터 센터에서 스파이칩을 발견해 제거했다”고 말했다.

슈퍼마이크로는 대만계 미국인인 찰스 량이 미국 실리콘벨리에 만든 회사인데 문제가 된 서버는 중국 광저우의 슈퍼마이크로 하청회사의 공장에서 제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4일에도 슈퍼마이크로가 제조한 서버를 사용한 애플과 아마존의 데이터센터에서 스파이칩이 발견됐었다.  

스파이칩 소식이 알려지자 애플(-4.63%), 아마존(-6.15%), 브로드컴(-5.26%), 엔비디아(-7.48%), AMD(-8.22%) 등 관련 회사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바클레이즈가 인터넷 기업의 3분기 실적을 부정적으로 전망한 것도 미국 증시의 내림세를 부추겼다.

바클레이즈는 “인터넷 관련주들은 이미 2분기에 예상치를 하회한 실적을 발표했었다”며 “3분기에도 유럽의 규제, 달러 강세 등 원인으로 부진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장기화 가능성에 따른 투입비용 증가도 미국 기업들의 실적 악화 요인으로 꼽혔다.

서 연구원은 “미국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하향 조정되면서 실적 시즌을 앞두고 투자심리 위축을 불러왔다”며 “골드만삭스 등 투자은행들은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가 발효되면서 미국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2019년에 15% 정도 줄어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