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렉트릭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희망퇴직을 받고 있어 일회성비용 부담은 안고 있다.
김효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현대일렉트릭은 1분기를 저점으로 점진적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며 “수출 실적에 부담으로 주던 원화 강세 현상은 3분기 들어 완화됐다”고 분석했다.
현대일렉트릭은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5022억 원, 영업이익 75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됐다. 2분기보다 매출은 1%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105.3% 증가한 것이다.
현대일렉트릭은 원/달러 환율의 상승에 힘입어 수출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1분기까지 적자를 냈던 에너지저장장치(ESS)사업도 2분기에는 영업이익률(OPM) 4%를 냈다.
현대일렉트릭은 국내 에너지저장장치시장이 활황인 덕분에 수익률이 높은 사업의 선별적 수주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에너지저장장치사업의 영업이익률은 당분간 한 자릿수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그룹 내 조선3사의 수주잔고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현대일렉트릭의 조선사 매출도 시간차를 두고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일렉트릭은 조선사에 전력기기를 공급하고 있다.
다만 현대일렉트릭은 현재 희망퇴직을 받고 있어 퇴직자 수에 따라 올해 말에 몇십억 원 규모의 일회성 퇴직급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또 최근 미국에서 고압변압기 반덤핑 관세율 61%를 부과받은 것도 일회성비용이 증가할 요인이다.
김 연구원은 “현대일렉트릭은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일회성 비용이 부담될 수 있다”며 “해외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동 지역의 업황도 아직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