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조선해양이 분리 매각으로 방향을 바꾼다. 새 주인을 찾고 있었지만 전체 매각이 사실상 무산됐다.
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성동조선해양의 회생 절차를 진행 중인 창원지방법원과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2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받았으나 단 한 곳도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5일 본입찰을 진행하기로 했는데 의미가 없어진 셈이다.
성동조선해양은 통매각이 여의치 않게 된 만큼 자산을 분리해 11월 중순경 다시 입찰을 진행한다.
성동조선해양 통영조선소는 194만4천㎡(59만 평가량) 규모의 야드에 8만 톤급 플로팅도크, 골리앗 크레인 4기를 갖추고 있다.
야드 규모는 현대미포조선이나 STX조선해양보다도 훨씬 크다.
이를 분리매각하려면 단체협약에 따라 노조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8월 이에 관한 합의에 성공했다.
성동조선해양은 1야드와 3야드는 따로 떼어 팔고 핵심인 2야드만 남겨 덩치를 줄이는 방안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1야드는 규모가 작은 데다 오래됐고 3야드는 부지 가운데 27만㎡(8만 평가량)을 놓고 HDC현대산업개발과 매매계약이 체결돼 있다.
다만 분리 매각에도 실패하면 성동조선해양은 청산 또는 파산절차를 밟거나 자금 마련 방안을 포함해 회생 계획안을 새로 짜야 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