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과 롯데케미칼 등 화학기업 주가가 급락했다.
4일 LG화학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6.66%(2만3500원) 내린 32만9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2일 4.21% 빠진 데 이어 이틀 연속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 박진수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왼쪽),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 |
롯데케미칼과 대한유화, 효성화학 등 주요 화학기업 주가도 각각 6.38%, 5.29%, 4.66% 하락했다.
원재료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데다 신흥국 경기를 불안하게 보는 시각이 퍼지면서 화학기업 주가가 약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된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4일 화학업종 분석 보고서를 내고 “원료인 나프타의 가격 상승과 신흥국 경기 하강 우려감 확대 등이 주가하락의 배경으로 꼽힌다”고 바라봤다.
3일 기준 나프타 가격은 톤당 743달러로 올해 초보다 21%가량 상승했다.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화학기업의 올해와 내년 상반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신흥국에서 1천억 달러의 자본이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점도 화학기업 투자심리를 냉각하게 만든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화학기업들이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신흥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비중은 60% 수준으로 파악되는데 신흥국 경기가 악화하면 화학기업이 실적에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