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18년 10월4일 충북 청주사업장의 SK하이닉스 M15공장 준공식에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노력을 설명하고 있다. |
SK하이닉스 청주 공장 준공을 대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생각은 남달랐다.
최 회장은 4일 충북 청주사업장에서 열린 SK하이닉스 M15 반도체공장 준공식에서 SK하이닉스가 사회로부터 받은 도움을 먼저 되새겼고 이 도움을 되갚겠다는 의지를 다짐했다.
SK하이닉스는 4일 오전 충북 청주사업장에서 M15 반도체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최 회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한때 해외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던 적자 기업이 최첨단 생산시설을 갖춘 세계 반도체 리더로 자리매김하기까지 국가와 지역사회에 큰 빚을 져왔다고 생각한다"고 감사의 말을 먼저 전했다.
국가와 지역사회로부터 받은 도움을 되갚기 위해 고용 창출과 사회적 가치 창출, 지역사회 공헌 등에 힘쓰겠다고 했다.
모두 20조 원에 이르는 투자가 계획된 M15공장은 2020년까지 2100명에 이르는 신규 인력을 채용할 계획을 세워뒀다. 협력사에 유발하는 고용 창출 효과도 3천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가 정부와 국민의 지지를 받아 빠르게 성장했고 M15공장 완공도 지역자치단체의 협조로 크게 앞당겨진 만큼 대규모 투자로 사회에 보답하겠다는 최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의 M15공장이 앞으로 반도체업계와 협력사를 포함한 한국 경제 전반의 성장과 청주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M15공장 준공식에서 최 회장을 포함한 SK그룹 경영진은
문재인 대통령 등 정부 인사를 포함해 협력사 대표와 청주지역 소상공인과 함께 무대에 올라 공장 가동식을 진행했다.
새 반도체공장이 단순히 SK하이닉스의 사업 성장에 기여하는 일에 그치지 않고 한국과 지역사회의 일부로써 동반성장의 구심점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최 회장은 그룹 계열사에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다양한 변화를 도입해 사회적기업 생태계 조성에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준공식에서 진행한 기념사의 대부분을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성장 목표보다 SK그룹 계열사 전반의 사회적 가치 창출 노력을 설명하는 내용으로 채웠다.
그는 “기업은 경제적 가치만 만들면 지속가능한 경영을 할 수 없다”며 “SK가 사회적기업 중심의 생태계 조성과 사회적 가치 창출에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K그룹은 올해부터 모든 계열사에 사회적 가치를 측정할 수 있는 지표를 도입해 회계 시스템에 반영한 뒤 발표하도록 했다.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구체적 목표를 마련하고 계열사들의 자발적 사회 환원 노력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의 성장이 SK그룹뿐 아니라 한국 반도체산업과 국가 경제 발전에 중요한 일이라며 꾸준한 고용 확대 등으로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준공식에서 축사를 맡은 문 대통령은 최 회장과 SK그룹의 사회적 가치 창출 노력에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SK하이닉스가 보여준 상생협력과 사회공헌 노력은 고마운 일”이라며 “지역경제와 국가 발전에 큰 힘이 될 수 있는 지속적 투자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도 SK하이닉스를 포함한 기업의 투자와 연구개발 지원 프로그램도 확대하겠다며 특히 중소기업과 상생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에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문 대통령은 덧붙였다.
최 회장의 사회적 가치 창출 노력이 대기업의 상생 노력을 적극 촉진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 기조와 맞물리며 SK그룹과 우호적 관계를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3월 열린 혁신성장 간담회에서도 최 회장은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만나 향후 3년 동안 80조 원에 이르는 SK그룹의 대규모 투자와 사회적 가치 증대를 위한 여러 계획을 내놓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