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올해 유럽에서 자동차 연간 합산 판매량 100만 대를 처음으로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유럽에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1~8월 자동차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늘어난 71만5050대를 보였다.
현대차는 올해 8월까지 37만8834대, 기아차는 33만6216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유럽시장에서 현대차는 올해 1~8월 3.4%의 점유율을, 기아차는 3%의 점유율을 보였다. 합산 점유율로 따지면 BMW와 다임러를 제치고 5위에 오른 것이다.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유럽에서 99만5383대의 판매량을 올린 점에 비춰 보면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100만 대 이상의 판매량을 보일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가 1977년 처음 유럽에 진출한 지 41년 만에 유럽시장이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연간 100만 대 이상의 판매량을 돌파한 해외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2008년 유럽시장에서 약 51만 대의 자동차 판매량을 보였는데 10년 만에 약 2배의 판매량을 달성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소형과 해치백을 선호하는 유럽시장 특성에 맞는 i시리즈의 성공, 준중형 해치백과 왜건 등 현지 맞춤형 제품의 출시가 성장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중소형 라인업인 i시리즈는 지난해 유럽에서 모두 27만5918대의 판매량을 올리며 전체에서 약 52.3%의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