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CEO가 테슬라 이사회 의장을 사임하기로 하면서 테슬라 주가가 폭등했다.

CEO 리스크가 해소됨에 따라 기업가치가 회복될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테슬라 주가 급등, '머스크 리스크' 해소에 시장 뜨겁게 반응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ABC뉴스는 2일 “머스크 CEO는 예지력 있는 천재에서 통제 불능으로 변했다”며 “그는 붕괴되기 직전 경계선에 놓인 셈이다”고 보도했다. 

ABC뉴스는 “테슬라는 머스크 CEO의 최근 행동으로 타격을 받았다"며 "하지만 이번 합의를 통해 그가 테슬라에서 사임하면서 CEO 리스크가 해소돼 테슬라의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머스크 CEO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합의를 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1일 테슬라 주가는 17% 뛰었다. 

직전 거래일인 9월28일 테슬라 종가는 264.77달러였다. 1일 테슬라 주가는 44.54달러 오른 309.31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9월28일 테슬라 주가는 14% 하락했는데 증권거래위원회가 테슬라에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이 보도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1일 머스크 CEO가 이사회 의장을 사임한다는 소식과 함께 하락폭을 단숨에 만회한 셈이다.    

블룸버그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2천만 달러(한국 돈 22억 원)의 벌금을 내고 이사회 의장을 사임하기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합의했다. 증권거래위원회가 뉴욕 남부 연방지법에 테슬러와 머스크와 관련한 고소장을 제출한지 이틀 만이다. 

머스크 CEO는 앞으로 45일 안에 물러나야 하고 이후 3년 동안 의장에 복귀할 수 없는 조건으로 합의했다. 다만 테슬라의 CEO 직책은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테슬라는 그를 대신할 새로운 의장을 포함해 2명의 이사를 새로 선임하기로 했다.

머스크 CEO는 8월 트위터에서 테슬라를 상장폐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자금 조달이 완료됐다는 소식과 함께 상장 폐지 가격까지 제시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그의 트윗을 놓고 “머스크 CEO가 거짓된 소식으로 투자자들에게 오도하면서 관계기관에는 적절하게 고지하지 않았다”고 고소하고 임원 자리 박탈을 경고했다.  

머스크 CEO는 트위터 논란에 앞서 기행을 많이 보여왔으며 최근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의 위기가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머스크 CEO는 9월 초 인터넷 방송에 출연해서 마리화나를 피우는 등 기행을 보였다. 그의 행동을 놓고 테슬라 이사회는 최근 그가 수면제 '암비엔'의 부작용으로 통제력을 잃었으며 때때로 기분 전환을 위해 약물을 복용한다고 우려를 보였다. 

실제로 머스크 CEO는 8월 초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일주일에 120시간 이상 일했다"며 "종종 수면제를 먹는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머스크 CEO가 1시간 동안 그의 자택에서 인터뷰할 때 웃었다가 울었다가를 반복하는 등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였다고 전했다.

인터뷰 당일 테슬라 주가는 9%가 하락했다. 시가총액으로 5조원 이상이 증발한 셈이다. 

머스크 CEO는 2004년 설립된 테슬라의 초기 투자자로 합류해 여태까지 테슬라를 ‘전기차의 대명사’로 키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