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소형 배터리의 판매 증가로 3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2일 “삼성SDI는 3분기에 계절적 영향으로 스마트폰 소형 배터리 공급이 늘어나며 실적이 개선됐을 것”이라며 “업황 개선은 소형 원형 전지의 다양화,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장치(ESS)시장의 확대에 힘입어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I는 3분기에 매출 2조5526억 원, 영업이익 2054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됐다. 2017년 3분기보다 매출은 13.6%, 영업이익은 34.4% 증가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당초 시장 기대치보다 6.6% 많을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SDI의 실적 개선은 소형 배터리가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SDI는 삼성전자가 8월에 출시한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에 소형 폴리머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소형 폴리머 배터리는 소형 배터리의 한 종류로 원형이나 각형 배터리보다 단가가 높아 삼성SDI의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되고 있다.
2018년 소형 폴리머 배터리의 평균 판매단가(ASP)는 2017년보다 10% 이상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에 사용되는 중대형 배터리도 꾸준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장 연구원은 “삼성SDI 중대형 배터리부문은 2019년부터 흑자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삼성SDI는 2019년 매출 11조8천억 원에 영업이익 1조 원을 넘어서는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