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이 성장성 좋은 아울렛시장에 앞다퉈 뛰어들면서 차별화 경쟁을 펼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이 올해 11월 경기도 용인에 아울렛 매장을 새로 연다.
▲ (왼쪽부터)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사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롯데백화점이 올해 11월 롯데아울렛 용인점을 개장하면 모두 23개의 아울렛 매장을 보유하게 된다. 2016년 이후 모두 5개의 아울렛 매장을 개점했다.
현대백화점도 올해 9월14일 대구에 아울렛 매장을 연 데 이어 2020년에 대전과 남양주 2021년에 경기도 동탄에 모두 3곳에 추가로 아울렛 매장을 출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올해 9월까지 출점한 아울렛 매장은 모두 5곳이다. 이 가운데 4곳은 2016년 이후에 개장한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2014년 아울렛 매장을 처음으로 열며 후발주자로 나섰는데 앞으로 아울렛 매장 출점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국내 백화점시장이 성장 정체기를 맞이하자 아울렛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두 회사는 2015년 이후 3년가량 백화점 출점은 하지 않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17년 유통백서에 따르면 아울렛시장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해마다 7.3%씩 성장하는데 백화점시장은 같은 기간 평균 1.2% 정도로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렛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차별화 전략도 눈에 띈다.
롯데백화점은 11월에 개점하는 롯데아울렛 용인점에 국내 최초로 실내 서핑장을 마련했다. 서핑 체험장에서 소비자들은 서핑 용품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3월 롯데아울렛 광명점에 프라모델과 피규어 등 테마형 커뮤니티 카페와 만화책 전문 매장 ‘마블/DC 코믹 스토어’를 입점하도록 하고 부산 본점에는 야구와 축구 등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레전드 히어로즈’ 매장을 꾸미는 등 차별화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올해 8월 증축해 문을 연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에 레저 전문관을 열고 골프 스윙을 분석해주는 ‘트랙맨 골프 스튜디오’를 마련했다.
현대백화점의 자회사 현대IT&E가 반다이남코어뮤즈먼트와 손잡고 ‘VR(가상현실) 스테이션’을 강남에 열기로 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를 바탕으로 아울렛 매장에도 가상현실 체험관을 2020년까지 조성하기로 했다.
과거 대형마트들이 실내 놀이터를 조성한 것과 비슷하지만 다른 모습이다. 실내 놀이터는 어떤 마트에 가도 놀이 기구의 종류만 차이가 있을 뿐 비슷한 구조인데 체험장은 그 아울렛만이 보유한 장점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은 아울렛의 주요 고객층인 가족 고객을 공략하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아울렛 매장이 주로 교외에 있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여러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자녀들과 같이 주말에 나들이겸 아울렛 매장에 방문하는 고객들이 많아 그와 관련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추석 연휴에 가족 단위 고객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롯데아울렛 파주점에서 미니 콘서트를 여는 등의 행사를 마련했다.
현대백화점도 추석 연휴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에서 ‘힐링콘서트’를 열어 재즈와 팝페라 공연 등을 열고 송도점에서는 한복 대여 행사 등을 진행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기자]